김경용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본부장

2017년 1월 2일, 사고무친(四顧無親) 지역인 대전으로 발령 받아 기차에 몸을 실었다. 4차 산업혁명, 행정수도, 무역의 중심이라는 경제 화두(話頭)를 탑재한 고속열차는 관할지역의 무역 발전이라는 핵심가치에 맞물려 힘차게 달리고 있었다. KTX와 SRT라는 초고속 열차의 등장으로 교통 중심지라는 명성과 환경이 확연히 달라진 대전, 팔 걷어붙이고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삽을 떠야 하는 세종시 그리고 지역 경제규모 격차라는 난제를 안고 있는 충남이었지만 지금도 그러하듯 민관은 물론 지역민이 서로 합심해 나가는 일상의 모습이 나에게도 많은 동기를 제공했다.

지난 2년 동안 지역내 대기업, 중소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기업과 내수기업의 무역경영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나름 열심히 현장을 다녔다. 유관기관 방문까지 합쳐본다면 연 200회 이상이니 휴무일을 제외한다면 거의 매일 대전, 세종, 충남을 넘나들었던 것 같다.

잘 알다시피 지방분권화는 최근의 화두다. 지방 무역활성화는 그 관건이 될 수 있기에 지방무역 인프라 구축은 더없이 중요하다. 무역협회는 2012년 대전무역회관을 만들었고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수출 유관기관과 무역업체들의 거점을 제공했다. 나아가 올해부터 회관 및 무역유관기관이 협력하여 수출업체를 현장방문하고 각 기관에서 후속 지원을 하는 원루프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 시범사업으로 전문무역상담센터를 개소해 지역 전문가가 우리지역 중소 수출기업의 법률, 노무, 관세, 특허 등의 애로사항을 지원할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내수기업은 물론 수출초보기업과 중소, 중견기업의 수출저변 확대를 위해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해외시장조사,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통번역, 해외유통망진출, 해외전시회 참가 등 수출 전 주기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지역의 주요 수출대상국 주한국 상무관 초청 무역업계와의 간담회를 비롯한 설명회와 MOU 체결기관과의 협력 및 전문무역컨설턴트 현장 지원 등의 지역특화산업 육성사업을 펼쳤다. 다양한 맞춤형 지방무역인력 양성사업, 관할지역중 최다 무역업체가 소재한 충남북부지역 및 행정수도로서 향후 무역발전의 잠재력이 높은 세종시에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 분과위원회 운영을 추진하는 등 지방무역활성화를 위한 다방면의 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 수출기업이 희망하는 틈새가 있기에 부단한 노력의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무역과 함께 경제성장을 해온 나라, 대한민국. 올해 2년 연속 1조 달러, 수출은 최초 60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6위 수출강국이라는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임 후 2년이 지난 지금, 대전시는 4차산업혁명특별시로의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고, 세종시는 행정수도로서의 면모를 성실히 갖춰가듯 인구도 벌써 30만이 넘어 섰으며, 충남은 우리나라 무역흑자의 75%를 차지할 만큼 무역1번지로서의 위상을 더 높이고 있다.

2019년 수출환경도 미중 무역분쟁과 주요국의 금리인상 및 보호무역 기조 지속 등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헤어짐은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고,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한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2019년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대전세종충남지역의 대도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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