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관광지(꽃지지구)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가 어제부터 개시됐다. 사업추진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30년 가까이 표류해왔던 터라 도민들로서는 상실감이 적지 않았다. 이번에는 주민의 여망에 부응하여 반드시 성공하길 바란다. 하지만 충남 최대 난제 가운데 하나인 이 사업이 순조롭게 풀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4만 2000㎡에 총 1조 8852억 원(민간자본 1조 8567억 원)을 투입, 국제수준의 사계절 명품휴양 관광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1989년 7월 기본계획 수립 한 이후 지금껏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사업추진방식을 민간투자방식으로 전환했지만 역대 우선협상대상자와 수차례 협약 체결-해지를 반복해왔다. 그 사이 사업자가 바뀌면서 행정 불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제 제7기 민선 이후 충남도의 행정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그간 충남도가 원점 재검토 수준의 사업자 유치방안을 모색해왔다고 공언해왔던 만큼 향후 절차가 주목 받고 있다. 그간 참여기업들이 충남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도 투자 지연 등으로 계약이 해지된 여건을 감안한 듯하다. 공모 대상지는 1·3·4지구다. 물론 2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치를 원활하게 하는 방안도 필수적이다. 이번 공모에서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충남도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요건과 투자이행보증금 납부 조건 등을 완화하고, 기부채납 토지는 법적 최소 기준을 적용하는 등 대폭 완화된 조건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너무 양보한 조건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불가피한 측면 또한 부정하기 어렵다. 도는 사업제안서에 대해 1∼2차 평가를 거쳐 내년 5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중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과연 우수한 사업자가 공모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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