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태안 지역민 800여명 '철새쫓기' 집회

▲ 16일 서산시 부석면 검은여공원 인근에서 천수만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주민들의 주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철새서식지에 불을 놓고 있다.
<속보>=서산간척지 일대를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으로 지정·고시하려는 환경부의 계획에 반발한 서산시 부석면과 태안군 남면 주민들은 16일 집회를 열고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 지정 백지화를 요구했다.

주민 800여명은 이날 "철새에 따른 주민 피해는 아랑곳 않고 철새만을 보호하려는 환경부의 천수만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을 결사반대한다"며 철새쫓기운동을 전개, 집회장 인근 갈대숲에 볏짚을 깔고 불을 놓는 한편 폭죽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들은 또 천수만 세계철새기행전을 비롯, 생태공원 조성사업, 생물다양성보호협약 등 각종 사업을 전면 거부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삭발을 단행한 신준범 서산시의회 의원은 "천수만 간척지 조성 이후 간척지가 농경지로 묶이면서 각종 개발행위가 제한돼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각종 개발계획으로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려는 상황에서 나온 환경부의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은 지역민의 생존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개발 구성요건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생태자연도 작성의 취지가 잘못 알려져 이날 집회를 초래한 것 같다"며 "자연과 주민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것 같다"고 밝혔다.

시는 집회에서 나온 주민의 의견을 분석해 17일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후속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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