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과 송민호 충남대병원장이 14일 대전시청에서 전국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대전시가 유치한 국내 1호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이 첫 발을 떼었다. 어린이재활병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대전에 건립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전국 공모로 바뀌면서 사업추진이 지연됐다. 그런 만큼 이제부터는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박차를 가해야겠다.

대전시와 충남대병원의 업무협조가 긴요하다. 대전시는 어린이재활병원을 유치했고, 충남대병원은 이 사업 수행기관이다. 병원 건립에 소요되는 사업비 347억원은 모두 국비(78억원)와 시비(269억원)로 충당된다. 충남대병원은 병원 건립과 의료장비 선정 및 구매 등을 맡는다. 행정과 병원의 업무가 명확히 분장돼 두 수레바퀴가 원활이 돌아가야 병원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어린이재활병원은 2021년 10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산편성과정에서 사업비가 조정되기는 했지만 병원의 규모면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어린이재활병원은 중증 입원병상 4개를 포함한 입원병상 30개와 낮 병상 30개를 보유하도록 했다. 낮 병상은 침대 없이 환자들이 하루 6시간 이상 머물며 치료받는 시설이다. 대전·충남지역 6000여 장애아동을 비롯해 전국에 중증장애 아동이 6만명을 넘는다. 전국은 차지하더라도 권역거점병원으로서도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린이재활병원은 치료와 정규교육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장애아동들을 위한 병원학교가 운영되는 것이다. 그런데 병원학교가 1개 교실로만 계획돼 있다고 한다. 장애아동 부모들이 요구하는 8개 교실과는 격차가 너무 크다. 가능하다면 설계과정에서 교실을 늘려 장애아동들이 치료와 학습을 병행하도록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린이재활병원 운영비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도 미리 대책을 세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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