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수백억원 피해
우려 지속… 道 방역 앞당겨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도내 각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조사한 결과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잇따라 검출됐지만 모두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앞으로도 3개월 간 도내 각지에서 겨울철새가 서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최근 2년 간 AI로 인해 수백억 원의 피해를 입었던 만큼 가금농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도에 따르면 이번 겨울 중 아산 곡교천과 홍성 간월호, 서천 봉선저수지, 서산 해미천·부남호·천수만 등 9곳(12일 기준)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됐지만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12월 19일 천안 풍서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최초 검출된 고병원성 AI 항원이 올해 2월까지 총 6곳에서 지속적으로 검출됐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겨울(2017~2018년 사이) 충남에선 총 3곳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으며 역학조사 결과 단발성으로 발생한 점 등을 바탕으로 야생조류의 분변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농장을 포함해 35농가에서 총 216만 4000마리를 살처분했고 피해금액은 221억원에 이른다. 또 전국적으로 AI가 확산된 2016~2017년 겨울에는 도내 135농가의 741만마리를 살처분해 566억원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겨울철새는 해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보통 10월 중 남하해 4월 중 북상하며 이번 겨울 전국적으로 75만여마리의 철새가 남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방역 시기를 한 달 앞당겨 도를 비롯한 각 시·군에 특별대책 상황실 19개소를 설치했으며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9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 10개소를 마련했다. 또 오리 사육농가의 휴지기와 주요 철새도래지 폐쇄 및 특별관리 등을 추진 중이며 과거 AI 발생 경험 등을 바탕으로 취약농가 212곳을 지정해 집중관리하고 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