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심 경제지표 양호
중소기업 경기침체…‘흐림’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올해 충북경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각종 경제지표를 끌어올렸지만, 중소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침체 여파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은 SK하이닉스의 M15공장 준공이다.

10월 4일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청주테크노폴리스 사업단지 내 M15공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 여는 미래,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준공식이 열렸다. 새로 건립된 M15 공장의 건축면적은 축구장 8개 크기인 6만㎡다. 복층으로 구성된 클린룸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 기존 건설 투자를 포함,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순차적으로 단행해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장비입고 시기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한다.

충북을 대표하는 기업인 SK하이닉스와 LG화학은 각각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경영 실적으로 매출액 11조 4168억원, 영업이익 6조 4724억원, 순이익 4조 6922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 역시 올 3분기에 매출액 7조 2349억원, 영업이익 6024억원, 순이익 3466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 모두 분기별 사상 최대치다.

대기업은 날았지만 중·소기업들은 기었다. 충북의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대기업의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들은 최저임금인상과 경기불황 속에 악전고투를 이어갔다. 충북 기업들의 경기전망지수는 연일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계에서는 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가 9월말 실시된 3분기 종합업적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청주시금고가 단수금고에서 복수금고로 변경되면서 은행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내년부터 청주시의 일반·특별회계 지출 업무를 담당할 1금고에는 NH농협은행, 기금을 관리할 2금고에는 KB국민은행이 선정됐다. 하지만 3순위로 탈락한 신한은행이 이의를 제기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부동산에서는 특히 청주지역의 장기미분양이 눈길을 끌었다. 2016년 10월 한국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청주는 지난달 말 기준 2384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올해 최고치인 3022가구 보다는 줄었지만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신규분양 지연, 임대 전환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준공 후에도 입주가 이뤄지지 않는 아파트도 점차 늘고 있어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침체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청주 가경 아이파크 3단지 등 일부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수십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역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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