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림증·손목터널증후군, 손 과도하게 사용 40~60대 女 발생
초기 부목고정·약물치료 등 시행, 수술 치료시 2주후 일상생활 가능
방아쇠손가락증후군, 운동기구 등 꽉 쥐어서 발생하는 질환
좁아진 힘줄 섬유골관 절개수술 치유

▲ 도움말=안상로 대전 연합정형외과병원 병원장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사람의 손은 64개의 뼈로 구성돼 있다. 손은 사람의 생각을 외부세계에 구현하는 이른바 ‘실행기관’이다. 또 그 섬세한 감각능력으로 외부세계를 인식 할 수 있는 제3의 눈과 같은 ‘인지기관’으로서의 기능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소중한 손을 가혹할 만큼이나 혹사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생기는 고통이나 통증도 크다. 손에 생기는 질환은 어떤 것 들이 있고 어떻게 치료 해야 하는걸까. 대전 연합정형외과병원 안상로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손저림증(손목터널증후군)

손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은 손저림이다. 손바닥쪽 손목에는 9개의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새끼손가락 및 약지의 새끼손가락쪽반을 제외한 손가락의 감각과 엄지 밑 손 근육을 움직이는 정중신경이 지나는 손목터널이 있다.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손저림은 발생 할 수 있으나, 대부분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40~60대 여성에서 손저림증이 많이 발생한다. 손목터널내의 정중신경이 눌려서, 엄지에서 약지의 반정도까지 손가락이 터질듯 저리거나, 타는듯한 통증, 감각저하, 이상감각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증상이 심한 경우, 새벽에 손저림으로 잠을 깨어 울기까지 하는 ‘야간 통곡(Night Cry)’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손목터널증후군이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많이 발행하며 증상도 심하다.

진단은 엄지부터 약지의 엄지쪽 반에 오는 감각무딤과 환자는 잘 모르지만 엄지 밑 손두덩 근육의 꺼짐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손목 중앙부위를 두드렸을 때 환자가 손가락쪽에 저린감을 느끼고, 손목굴곡검사시 손가락에 저린증상이 유발된다. 필요한 경우 초음파검사로 손목터널내에 발생 할 수 있는 종양과 건초염 등을 확인 할 수 있고, 근전도검사로 신경이 눌린위치 및 정도를 확인 할 수 있다. 아울러 목디스크 등이 동반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치료는 초기에는 손을 많이 쓰지 않고, 부목고정,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런 초기증상은 손이 주인에게 “손을 좀 아껴 주세요"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손의 과도한 사용을 줄여주면 치유된다. 그러나 직업적으로 손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경우, 손저림으로 밤에 잠을 설치고 종사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경우, 특히 엄지 밑 손두덩 근육이 꺼져 움푹 들어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손바닥 피부에 2~3㎝정도의 절개를 통해 횡수근 인대를 절개하고 유착된 신경을 떼어준다. 수술 후 2주까지 상처 치료를 하면서 가벼운 일상생활은 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수술 후 4~6주부터는 종전 직업에 복귀 할 수 있다. 그러나 손가락의 감각저하와 엄지 밑 손두덩 근육의 회복은 장기간의 치료를 요한다. 이는 신경재생, 근육세포 및 감각 수용체의 재생정도에 비례하게 된다.

◆방아쇠손가락증후군

손을 과도하게 사용해 발생하는 손가락 방아쇠증후군은 도구를 꽉 쥐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과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스포츠 등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골프클럽이나 라켓, 등산스틱, 헬스기구 등을 꽉 잡아 사용할 때도 발생한다.

손목부터 손가락 끝까지, 손목 및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들이 지나가는데, 손바닥쪽에는 굽히는 힘줄들이, 손등쪽에는 펴주는 힘줄들이, 섬유골관을 통해 지나가게 된다. 과도하게 손목이나 손가락을 사용할 경우, 이 섬유골관이 좁아지는 협착성 건막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이곳을 통과하는 힘줄이 뭉쳐서 힘줄덩어리를 형성하게 된다. 이 힘줄덩어리가 좁은 섬유골관을 통과 할 때 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딱 소리가 나면서 통과하게 된다. 방아쇠 손가락증이라 부르며 힘줄덩어리가 관을 통과하지 못하면, 손가락의 가운데 마디가 움직여지지 않기도 한다.

치료는 손의 과도한 사용을 하지 않고, 특히 도구를 너무 꽉 잡지 않으며, 약물, 주사요법등을 시행하고, 만성적인 경우 좁아진 힘줄의 섬유골관을 절개해주는 수술로 치유가 된다.

대전 연합정형외과병원 안상로 병원장은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다 불편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어쩔 수 없다면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고 손목 및 손가락 스트레칭으로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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