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 궤도상 시험 등 마쳐야 본임무 기상관측 수행 가능해져
천리안위성 1호 ‘해상도 4배’, 기상분석 정확도 향상 기대감

▲ 현지시각 4일 오후 5시37분(한국시각 5일 오전 5시37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천리안 위성 2A호가 아리안-5ECA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사진은 천리안 위성 2A호 발사 장면. 아리안스페이스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국내기술로 만들어진 기상관측용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위성 2A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며 향후 빠르고 정확한 기상정보 수신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현지시각 4일 오후 5시37분(한국시각 5일 오전 5시37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천리안위성 2A호가 아리안-5ECA에 실려 발사됐다. 당일 먹구름과 초속 20㎧의 바람이 불며 발사가 불투명했지만 발사 5시간 전 수소 연료를 채우며 발사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천리안위성 2A호는 발사 약 34분 후 고도 약 2340㎞ 지점에서 아리안-5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이어 약 5분 뒤 호주 동가라(Dongara)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태양전지판 완전전개는 2시간 만에 이뤄졌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발사체를 통해 도달하는 최초의 타원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

발사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천리안위성 2A호는 발사 후 약 5일간 태양전지판이 태양을 바라보는 ‘태양순항모드’로 궤도를 돌게 된다.

이후 위성에 장착된 별 센서와 궤도 정보를 이용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지구지향 자세를 획득하고 약 14일 후에는 표류궤도에서 고도를 높여 목표 정지궤도인 동경 128.25도에 진입하게 된다.

궤도에 진입한다고 해서 곧바로 임무가 수행되지는 않는다. 발사 후 7일 후부터 7개월 동안 궤도상 시험을 수행하며 자세제어계 점검과 기상탑재체 기능시험, 우주기상탑재체 기능 시험을 완료해야 한다.

이 과정이 끝나야 비로소 본 임무인 기상관측을 수행하며 정보를 국내에 보내오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천리안위성 2A호는 동경 128.25도, 위도 0도의 정지궤도를 돌며 내년 7월부터 기상관측 등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관측 탑재체를 이용,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10분마다(위험기상 시 2분마다) 지상(국가기상위성센터 등)에 전달한다.

고화질 컬러영상을 통해 ‘구름’과 ‘산불연기’, ‘황사’, ‘화산재' 등의 구분이 가능해져서 기상분석 정확도가 향상되고, 기존에는 예보가 쉽지 않았던 국지성 집중호우도 조기 탐지해 최소 2시간 전 탐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태풍의 중심위치 추적도 가능해져 태풍 이동경로 추적 정확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영 기상청 국가위성센터 연구관은 “태풍 예보에서 핵심이 되는 것이 중심 위치와 강도 분석인데 관측 기능이 크게 향상돼 태풍 분석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지성 호우에 대한 대응 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리안2A호 공동취재단·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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