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면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장

현대인들은 하루일과의 8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게 된다. 따라서 실내공기질 관리가 중요하다.

100년만의 폭염으로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청명한 가을 하늘을 즐길 여유도 없이 겨울 추위와 함께 날아온 불청객이 미세먼지다.‘외출 자제’방송이 야외 활동을 머뭇거리게 하고, 실내공기가 나빠진 공간에서 생활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답답한 마음뿐이다.

실내 오염도가 실외보다 2~6배 더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으니, 실내공기질 관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겨울철은 실내 활동량이 많아짐에 따라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등에 오염되기 쉬운 실내 환경이 조성된다. 이러한 실내 오염물질이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유입되면 알레르기성 천식, 아토피, 폐암 등 환경성질환을 유발하게 되는데, 최근 환경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에 취약한 아이, 노약자들이 창문을 닫고 생활하면 실내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여 집중력도 떨어지고 건강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일상생활 속 가장 손쉬운 실내공기질 관리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환기 1330’이다. 하루에 3번 30분 이상씩 환기를 시키자. 충분한 환기는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 필수적이며 가장 경제적인 실내공기질 개선방법이다. 환기는 실내에 축적된 오염물질을 외부로 배출시키고, 온·습도 조절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3번 마주보는 창문을 30분 이상씩 활짝 열어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으며 환기 시간은 공기의 흐름이 활발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가 좋다. 주방에서 요리할 때 발생되는 일산화탄소 등의 오염물질 배출도 가스레인지 후드 등 건물 내부 환기 장치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많이 발생되는 실내 라돈의 경우도 환기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는 청소이다. 실내공기질은 실내에 쌓인 오염물질들을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하는데 일차적으로 환기를 통해 저감시키고, 다음엔 벽에 흡착되거나 바닥에 쌓여 있는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물걸레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재비산되는 먼지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60%로 낮아진다고 하니 주기적인 청소가 중요하다.

세 번째는 공기청정기 등 공기정화 장치의 주기적 관리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내 공기정화를 위해 공기청정기 및 환기설비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치 내 필터 교체나 청소를 하지 않으면 청정기의 효율이 50% 이상 떨어지고, 필터에 걸러진 세균들이 다시 실내로 유입되는 2차 오염이 우려된다는 조사도 있다. 공기정화 장치의 필터 교체나 주기적 청소가 필요한 이유다.

각 지자체에서는 건강에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환경성질환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연구원도 2016년부터 노인복지시설,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검사를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우리 시민의 건강을 위해 신축공동주택, 체육관 등 공공시설과 대중교통인 도시철도 지하역사의 실내공기질 검사 등 우리 시민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검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생활공간의 실내 공기질이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원한다면 필자가 제시한 세 가지 방법을 실천하고 생활화해야 한다. 얼마나 경제적이고 손쉬운 방법인가? 이 방법으로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겨울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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