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65세 이상 633명 대상 연구 결과

▲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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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억제 호르몬 농도로 노인 우울증 위험 예측"

분당서울대병원, 65세 이상 633명 대상 연구 결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호르몬의 농도로 노인 우울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몸속에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아디포넥틴'(adiponectin) 농도가 높을수록 노인 우울증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서울과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 중 기분장애를 진단받지 않은 633명을 대상으로 혈중 아디포넥틴 농도를 측정하고, 5년 뒤 우울증 발병 여부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먼저 아디포넥틴의 농도에 따라 633명의 노인을 211명씩 상위 그룹(10.368㎍/㎖ 이상), 중위 그룹(5.686∼10.367㎍/㎖), 하위 그룹(5.685㎍/㎖ 이하)으로 분류했다.

5년 뒤 각 그룹의 우울증 발병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 상위 그룹은 하위 그룹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11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년 우울증이 생기려 할 때 몸속에서 다양한 염증성 물질들이 증가한다"며 "이때 염증을 억제하기 위한 항염증물질(아디포넥틴)도 동시에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아디포넥틴을 우울증의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며 "가까운 미래에는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도 우울증을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6월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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