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촬영소 스튜디오큐브 지난해 개관… 대관사업 외 수익 없어
홍보·경제활동 높이려면 야외 로케이션 촬영 연계로 상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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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속보>=대전이 논산에 비해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촬영효과를 누리지 못하면서 ‘스튜디오큐브’를 통한 지역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관한지 1년이 넘었지만 지역발전 차원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노른자 땅’ 위에 지어진 ‘외딴 섬’이라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기존 HD드라마타운였던 실내촬영장인 ‘스튜디오큐브’는 지난 2017년 9월 대전 영상산업 부흥의 신호탄을 쏘며 화려하게 개관했다.

스튜디오큐브는 엑스포 과학공원 내 시유지를 30년간 무상임대 방식으로 조성됐기 때문에 당시 우려의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이 운영을 맡아 지역 환원에 있어 적극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국·시비 787억원을 투입해 국내 대규모 시설로 지어졌음에도 대관사업 외 별다른 수익원이 없어 ‘돈 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한몫한다.

이에 지역상생 차원에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인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현실화 되지 못한 상황이다.

스튜디오큐브가 지역과 함께 호흡하려면 대관 계약에 있어 지역 내 야외 로케이션 촬영 연계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지역을 잘 아는 전문 인력과 협력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이 논산과 대전 두 곳에서 각각 촬영됐지만 야외촬영이 이뤄진 논산에서만 관광객 유입에 성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실상 현재 스튜디오큐브 대관시스템으로선 지역홍보나 경제유발효과는 거두기 어려운 실정이다.

운영주체인 콘진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콘진 관계자는 A씨는 “스튜디오큐브가 대전의 금싸라기 땅에 지어졌는데 사실 스튜디오가 이렇게 땅값이 비싼 곳에 지어질 필요가 없었다”며 외곽지역이라도 실내 인프라만 잘 구축돼 있다면 촬영하는데 지장은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전시 업무 분장에 따르면 스튜디오큐브와 관련한 부서는 과학경제국 4차산업혁명운영과다.

스튜디오큐브를 영상산업과 연계해 육성하겠다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내년 1월 조직개편돼 스튜디오큐브를 포함한 영화·영상 업무는 문화체육관광국에 새로 신설된 공연예술과 문화콘텐츠계에서 담당하게 된다. 일각에선 영상산업의 발전 축으로 건립된 스튜디오큐브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어 향후 지역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될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제시한다.

한 지역 문화예술인은 “스튜디오큐브가 현재 이도 저도 아닌 그저 그들만의 세상이 돼 버린 것 같다”며 “건립 초기 발전과 활용에 대한 현실적인 계획 없이 지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대전시, 지역문화예술계, 스튜디오큐브 등 관련 주체들이 한데 모여 체계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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