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생 대부분 외지서… 다수 졸업생 유출
지역大 졸업생 절반 이상도 수도권 취업
27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최근 3년간 입학생 현황’을 보면 대전권 대학 출신은 전체 10%로, 대부분은 수도권 등 외지에서 우수인력이 유입되고 있다.
2016학년도엔 106명 정원 중 16명(충남대 14명, 한남대 2명)이 대전지역 대학 출신이었고, 이듬해는 입학생 108명 중 11명(충남대 8명, 한남대 2명, 목원대 1명) 뿐이었다.
2018학년도는 107명 중 총 6명(충남대 4명, 대전대 2명)만 대전권 대학 출신이 입학했다. 입학생 대부분이 수도권 출신으로, 이들이 졸업 후 타 지역으로 유출될 가능성 또한 높은 상황이다.
국내 유수의 석·박사급 연구자를 배출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마찬가지다. 2018학년도 전체 입학생 중 출신 지역이 대전·세종·충남·충북인 경우는 12.0%에 불과했다. 수도권이 40.2%, 부산·울산·경남 21.8%, 광주·전라 10.7%, 대구·경북 9.6% 등의 순이었다.
KAIST에서 학업을 마친 석·박사과정 졸업생들이 졸업 후 지역에 남는 비율은 극소수다. 2016년 졸업생의 경우 1884명 중 294명(15.61%)만 충청권으로 진출했다.
2017년 졸업생 1973명 가운데 330명(16.73%)만이 충청지역에 정주했다. 대전의 경우 다수의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밀집한 대표적인 과학도시라는 점에서 지역의 우수 연구자들이 유출되는 현상은 다소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특수목적대 외 지역 내 일반 4년제 대학 역시 졸업생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취업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최근 발간한 ‘지역 고용동향 심층분석’ 자료를 보면 지리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충청권 대학 졸업생 54.7%가 수도권에 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재들이 지역을 떠나 수도권에 자리 잡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일자리 부족’과 ‘임금 격차’ 등이 꼽혔다. 수도권대학 졸업생의 월평균 임금은 225만 6000원으로, 충청권대학 졸업생(207만 9000원)보다 17만 7000원 더 높게 책정됐다.
이처럼 인재유출을 막기 위해선 양질의 일자리 확보로 지역대학 출신의 우수인력 정주여건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명재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로스쿨 학생 중 10명 중 6명은 지역을 빠져나갔다고 보면 된다”며 “내년부터 대전·세종·충남 지역대학 출신을 20%까지 선발하는 방안이 의무화된 만큼 이들이 졸업 후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근·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