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홍명보 전무 축구인의 밤 행사 참석…대응전략 제시
“NFC 제2의 트레이닝센터 예산 중요”, 엘리트 육성대안 ‘8인제 축구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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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세종에서 열린 제2회 세종시 축구인의 밤 행사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이사,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 이강진 세종부시장, 석원웅 세종시체육회 사무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속보>=대한축구협회 ‘수장’ 정몽규 회장이 ‘국제적 스포츠 도시 세종’ 완성을 위한 결정적 힌트를 줬다.<10월 24일 15면>

특히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의 기능을 분산하는 제2트레이닝센터 유치, 스포츠 클럽과 연계된 엘리트 축구 육성 해법 등 세종시의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24일 세종시 부강면 ‘O’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세종시 축구인의 밤 행사에 참석해, 이강진 세종시 부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다. 이강진 부시장과의 30분간 면담 자리에는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와 석원웅 세종시체육회 사무처장도 함께 배석했다.

세종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정부 위치, 사통팔달 교통요충지라는 이점을 앞세워 제2의 NFC 축구종합센터 건립유치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

세종시 위상에 걸맞은 지역색 강화 및 지역 이미지 홍보를 꾀하면서, '행정수도 위상 찾기' 제2의 대안으로 스포츠 활성화를 택한 것이다. 파주NFC의 기능을 확대하는 시설인 ‘축구종합센터’ 건립 프로젝트는 2021년 착공 2023년 완공 시나리오를 품고 있다. 부지 규모는 파주NFC의 3배인 33만㎡(약 10만평)으로, 1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스타디움과 천연잔디 축구장 10면, 인조잔디 축구장 2면, 풋살구장 4면, 체육관, 수영장 등 부대시설, 축구과학센터 등을 갖추게 된다. 건립 예산 추정치는 1500억여원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은 뜨겁다. 충남 천안, 경기 김포·이천·화성시, 전북 전주 등 20여개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몽규 회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격적 유치 조건 제시가 NFC 제2트레이닝센터 유치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현재 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전국 지자체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세종시도 좋은 후보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전국에서도 중앙에 있다. 교통 인프라를 넘어, 결국 부지 비용 등 지자체의 지원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자세한 예산분담 비중은 유치위원회에서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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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무는 정 회장의 의중(意中)을 구체화했다.

홍 전무는 “다른 지자체와 경합을 해야한다. NFC 제2트레이닝센터 건립사업 예산은 1500억원 이상이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부지 비용이 매우 중요하다. 예산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곳에 높은 점수가 주어질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몽규 회장은 스포츠 클럽과 연계된 세종시 엘리트 축구 육성, 학교 운동부 창단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사회적으로 조금만 지원해주면 아이들이 평생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텐데, 운동부 육성을 꺼려하는 현재 상황이 아쉽다”고 전제 한 뒤 “8인제 축구 도입이 유소년 축구의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초등학교 선수들의 기술 습득을 위해 축구협회 차원에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설이다. 정규 시설 구축에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8인제 축구는 스페인과 독일 등 유럽 선진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형태다. 작은 구장(62×51m)에서 공을 다루다보니 템포가 빠르고, 개인기가 중시돼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홍명보 전무는 아동 친화도시 세종을 의식, 8인제 유소년 축구대회 유치 등 대형 이벤트 개발을 숙제로 던졌다.

홍 전무는 “내년부터 초등부 경기는 8인제로 치른다. 8인제 규격의 운동장 설립을 권하고 싶다. 시설만 갖춰진다면 전국 대회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며 “전국 대회 유치 시 학부모 부터 선수 임원까지 수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찾는다. 세종 지역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8인제 경기장 규격에 대한 정보를 세종시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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