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중독·분열된 자기

[신간] 캣치·죽는 게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관계 중독·분열된 자기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캣치 = 바네사 반 에드워즈 지음. 김문주 옮김.

인간 행동을 유발하는 본능을 과학적으로 밝혀내 '비언어적 방법'으로 신뢰를 형성하는 기술을 제시한다.

행동 탐구 전문가인 저자는 여러 모임에서 주목받는 방법, 대화에서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좋아하는 이성을 사로잡는 비법 등을 알려준다.

협상, 면접, 발표, 회의 등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적절한 몸짓을 더 하면 승진과 더 많은 연봉이 기다린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치명적인 개인 약점을 지혜로운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도 오히려 매력과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가 가장 어려워하는 거절 기술도 가르쳐준다. 저자 방식대로 하면 관계를 훼손하지 않고 스트레스 없이 언제든 차분하게 거절을 할 수 있게 된다.

쌤앤파커스. 280쪽. 1만5천원.

▲ 죽는 게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 하이더 와라이치 지음. 홍지수 옮김.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할 뿐 아니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하는 것도 두려워한다.

미국 듀크대 심장 전문의인 저자는 이제 죽음을 더 깊게 잘 알고 더 많이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삶의 마지막을 바람직하게 장식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의학 발달과 경제 성장으로 연명 치료가 일상화하면서 오히려 인간은 만성질환을 안고 살면서 병원과 요양원에서 죽음을 맞는다.

인간 존엄성과 독립성을 잃은 채 연명 치료에 의존하고 엄청난 의료비와 환자 간호에 고통받는다.

저자는 쉽게 죽지 못하게 된 세상에서 '잘 죽는 법'이 무엇인지, '죽을 권리'는 어떤 것인지를 진지하게 탐구한다.

부키. 476쪽. 1만8천원.


▲ 관계 중독 = 달린 랜서 지음. 박은숙 옮김.

심리상담 및 부부 관계 전문가가 자신의 에너지를 온통 상대에 쏟느라 인생이 힘든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이다.

저자는 관계 중독자의 원인을 수치심에서 찾으면서 '공의존'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공의존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포기하고 상대 욕구에 자신을 끼워 맞추며 대가를 기대하는 미성숙한 상태를 뜻한다.

공의존은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을 방해하며, 가짜 정체성이 '잃어버린 나'를 대체하게 한다. 이는 지배자, 방관자, 순종자라는 세 가지 관계 중독 유형을 만들어낸다.

교양인. 320쪽. 1만6천원.

▲ 분열된 자기 = 로널드 랭 지음. 신장근 옮김.

1960년 출간됐지만 조현병 연구와 정신분석학에서 여전히 중요한 저작으로 인용되는 고전을 국내에 처음 번역해 소개한다.

세계적 정신분석학자인 저자는 당시 이 책을 통해 조현병 연구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받았다.

저자는 조현병 환자를 '하지 못한 얘기를 들어줄 대상을 찾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환자와 인간적 방법으로 관계를 형성하라고 조언한다. 이런 방식은 조현병 환자들에 가혹했던 정신병원 환경과 문화를 바꾸는 게 기여했다.

문예출판사. 360쪽. 1만8천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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