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우주전파를 광대역 3개 주파수 채널(18~26, 35~50, 85~116GHz)로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초소형 우주전파 수신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세계 각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전파망원경에 손쉽게 설치해 전파천문 분야 연구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

천문연 한국천문연구원 한석태 박사 연구팀은 2011년 4채널(22, 43, 86, 129GHz)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을 구성하는 3개의 전파망원경에 설치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의 전파망원경 구조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다른 전파망원경에는 설치가 어렵다.

연구팀은 각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전파망원경에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위해 2015년 3월부터 본격적인 초소형 광대역 3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4채널이 아닌 광대역 3채널로 제작 방향을 잡은 것은 세계 대부분 밀리미터파 전파망원경이 3채널 주파수 대역 위주로 관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대역 3채널로 동시 관측한다는 것은 3개의 눈으로 동시에 우주를 본다는 의미로, 1개의 눈으로 우주를 보는 것에 비해 천체에서 방출되는 주요 분자선 등의 정보를 훨씬 빠르고 다양하게 얻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개발한 수신시스템의 크기는 가로 600㎜, 세로 980㎜로 지난 4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보다 무려 3배 이상 줄어들었다.

천문연이 개발한 수신시스템을 지난달 6일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전파천문학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현재 핀란드, 이탈리아, 미국, 독일 등 각 나라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시스템 제작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석태 박사는 “초소형 광대역 3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을 활용한 독창적인 관측기법은 향후 국제 전파천문 관측기법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