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의회가 20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3·8민주의거 기념탑 이전을 촉구했다.

중구의회는 이날 열린 제217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연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3·8학생민주의거 기념탑 이전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로써 둔지미공원의 명칭을 ‘3·8민주의거둔지미공원’으로 변경하려는 대전시의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1960년 3월 8일, 대전고등학교 학생 1000여명이 주축이 돼 독재 정권과 맞선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을 기념하는 3·8 학생민주의거 기념탑이 아무런 연고가 없는 서구 둔산동 둔지미공원에 설치돼 있다”면서 “중구에서 불꽃처럼 솟아오른 학생운동을 기념하고 기념탑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전고 일원 또는 충무체육관이나 서대전 시민공원 주변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구의회 의원 전원은 의회 본관 앞에서 ‘3·8 학생민주의거 기념탑 이전 촉구 결의문’을 낭독하고 해당 결의문을 행정안전부 장관·국회의장 등 관련 기관과 단체장에게 전달키로 했다.

앞서 시와 대전지방보훈청은 3·8민주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자 기념탑이 있는 서구 둔지미공원의 명칭 앞에 3·8민주의거를 붙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3·8 민주의거는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이 독재와 부정·부패에 대항해 자유·민주·정의를 위해 불의에 항거했던 민주의거로, 3·15 의거와 4·19 혁명의 시발점이 단초가 됐다.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지난 2일 공포됐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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