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유망 스타트업이 스타기업 등용문으로 통하는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2주 만에 모금 목표액을 돌파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대전혁신센터)는 초고속 무선 데이터 전송기기 업체인 ‘와이젯’이 미국의 유명 크라우드펀딩 킥스타터에서 단기간에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킥스타터(Kick Starter)는 2009년 설립된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다.

스타트업이나 개인이 자신의 제품과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사이트로, 세계 460여 개 크라우드펀딩 중 가장 규모가 크며, 얼리어답터 계층의 적극적인 참여와 리뷰로 높은 시장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와이젯의 킥스타터 펀딩은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에 앞서 전초전 성격으로 진행됐다. 모금 캠페인은 지난달 16일 1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이 시작됐으며, 캠페인 시작 보름 만인 이달 1일 목표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킥스타터 펀딩에서 해외 얼리어답터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브이젯4K’(V-JET 4K)는 세계시장을 겨냥해 만든 브이젯의 후속 모델이다. 

최대 해상도가 풀HD에서 UHD(4K)로 향상됐고 크기는 더 작아졌다. 내장 자석을 이용해 분리된 송수신기를 간편하게 결합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 타입으로 디자인됐다. 와이젯은 킥스타터에 이어 세계 최초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인 ‘인디고고’를 통해 V-JET 4K의 두 번째 캠페인을 준비 중이며, 이달 중 양산제품을 국내외에서 동반 출시할 예정이다.

와이젯은 박철순 대표(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와 국내외 유명대학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모여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퀄컴, 브로드컴 등 소수의 글로벌 기업만 보유하고 있던 ‘60GHz 대역 무선 주파수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박철순 대표는 “이번 킥스타터 펀딩의 가장 큰 소득은 최종 목표인 미국 시장의 좋은 반응을 확인한 것”이라며 “해외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욱 경쟁력 높은 초고속 무선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대전혁신센터 임종태 센터장은 “드림벤처스타를 통해 배출된 와이젯의 선전에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더 많은 유망 스타트업들이 세계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와 기술자문, 마케팅 등 전방위적인 지원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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