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 계속 내리는데 되레 올라 재배비용 부담

최근 농산물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영농철 인건비와 농자재 가격은 오름세를 보여 재배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충주지역 파 재배농가의 경우 가격 폭락으로 인해 애써 재배해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11일 충주시에 따르면 쌀과 야채류 등 농산물 가격은 평년보다 10~30% 이상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인건비나 농자재 가격은 오히려 10%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파의 경우 지난해 대파 상품 1관(4㎏)기준으로 1500원 선에 거래되던 것에 비해 올해는 40% 이상 하락한 8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예년에 비해 파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장기간에 걸친 경기침체로 식당 등의 요식업소가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파 재배농가들이 밀집한 충주 단월동 지역의 경우 아예 정성 들여 재배한 파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실제 20여년간 이 지역에서 파를 재배해 온 안희원(68)씨는 최근 1200여 평의 밭에 재배한 파 수확을 포기한 채 일반 시민들이나 복지시설 등에서 무료로 뽑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안씨는 "현 가격대로라면 수확에 드는 인건비가 오히려 부담이 된다"면서 "인부 인건비와 경매 수수료, 하차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게 전혀 없다"고 푸념했다.

농민 이모(49)씨는 이에 대해 "최근 수입 농산물까지 판을 쳐 농가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시를 비롯한 기타 관련 단체에서 대대적인 농촌인력 돕기라도 나서 농가들의 시름을 덜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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