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희 대전시 균형발전과장

지난주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대전시민과 외국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 화합의 나눔의 행사인 ‘세계인 어울림 한마당 축제’가, 같은 시간 원도심 으능정이 거리에서는 ‘들썩 들썩 원도심에서 놀다’라는 행사가 열렸다. 두 행사를 비교해보면 우선 규모에서 판이하게 비교된다. 보라매공원에서는 넓은 문화 공간 확보로 부스 면적이 상당히 넓었으나, 원도심 으능정이에서는 약 1~2평남짓 부스체험장과 사업비용에서도 큰 차이가 났다. 신도심의 행사는 일명 정치인들의 안면찍기 한마당으로 축사 등이 마련됐지만, 원도심 행사는 방문한 고객과 함께 한 행사로 우수5개팀 공연, MNet TV 쇼미더머니777 인기래퍼 ‘쿠기’초청 공연, 무료 시민 체험 행사를 기획해 전국에서 10대팬 4000여명이 대전 원도심을 방문했다.

대전 원도심에 전국 10대들이 몰려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전략적이며 차별화된 홍보 방법에 기인했다고 하겠다. 전문마케터가 페이스북에 올린 공연 일정이 한시간만에 4000개의 댓글로 대전 원도심행사가 주목을 받았으며 인기 래퍼 ‘쿠키’의 팬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평소 좋아하는 연애인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대전 원도심을 찾았던 것이다.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보니 많은 반성과 희망이 부풀어 오른다. 왜냐하면 문체부가 주관하는 문화도시 지정공모 사업을 원도심에 나가있는 도시재생본부에서 맡았기 때문이다. 문화정체성 발굴 및 문화 협업 거버넌스 추진 과정에서 타시도(자치구)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아직 절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문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기획하는가에 따라 대전만의 특별한 문화 전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광역권으로 가장 안정된 문화도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문화 시민으로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다만 원-신도심간 문화에 대하여 상호간 교류할 수 있는 체계가 미흡하고 시민 관심도가 다소 떨어진다. 대전시는 그 동안의 산재된 문화 정책을 통합 관리하고, 시민이 직접 골라 문화를 즐기며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 및 바이럴 마케팅, 스마트폰을 활용한 시민 참여, VIP행사 예약제 등으로 시각화된 마케팅방법으로 대중적인 문화로 시민을 이끌어내야 한다. 또 대전은 문화 교통의 중심지 및 교류지로써 국내 연고지원 대형 프로젝트 및 전국 대규모문화 행사 유치, 각종 세미나 및 포럼 개최, 청년네트워크 행사를 통한 문화도시 사업을 기획해야 한다.

내달말 전국 문화도시 약 5~10개소 지정 발표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시는 도시가 존재하는 한, 문화적 삶으로 도시의 균형 발전 및 문화생태계를 조성되는 데 있어 시민 스스로 문화를 주도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민-관-학 공동체가 함께하는 '문화공동체중심지, 대전'으로 조성되길 바래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