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강·휴강 등 이유로 ‘일탈행위’
출근시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공무원 신분…규정위반 제재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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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국립대 교수들이 연구활동은 등한히 한채 평일 해외 골프여행을 벌여 논란이다. 국립대교수는 공무원 신분이어서 평일 해외 골프여행은 규정 위반으로 제재사유다.

충북대 등 국립대교수들은 공강을 핑계삼아 평일에도 골프여행을 떠나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에는 휴강을 이유로 일탈 행위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엄연한 국가 교육 공무원의 신분으로 근무시간이 정해져있다. 다른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월~금요일 근무해야 한다. 수업이 없을 경우 연구·논문 작성 등의 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교수들에게 이 규정은 사실상 지켜지지 않은 지 오래다. 출근시간 조차 지켜지지 않는다.

대학 측에 따르면 교수의 부재는 2가지 이유다. 강의 중이거나 수업이 없어 출근을 안 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교수들의 일탈행위는 최근 들어 발생한 일은 아니다. 대학 규모 자체가 방대하고 총장, 처장 등 주요보직 인사들이 교수들로 채워지다보니 제재할 이유조차 찾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역 거점 국립대학을 비롯한 국립대학들의 각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줄어드는 학령인구로 인한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해서다.

잦은 일탈 행위로 인해 교수들의 논문 발표 실적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실제 충북대 교수들의 논문 발표실적은 2014년 2784건에서 2017년 2591건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997건 밖에 되지 않아 최근 5년간 최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대학의 1년 연구비는 700억 여원에 이른다. 2018년 상반기까지 집행된 연구비만 675억 2943만원에 달해 낮은 연구실적에 대한 질타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교수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제재를 하지 않을 경우 지역 국립대학들의 몰락할 것이란 우려가 동문·지역 주민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지역 국립대학 관계자 A 씨는 “일부 교수들은 자신의 개인 일정을 위해 휴강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국립대 교수라는 공무원 신분임에도 일탈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2년 국립대 교수들의 일탈 행위가 적발된 후 잠시 긴장상태를 보이다가 어느새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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