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분쟁 빈번… 과중한 업무에 간호사 퇴직률 年두자릿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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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병원이 최근 6년간 의료분쟁 배상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전국 국립대학교 병원 중에서 손에 꼽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간 퇴직한 간호사 수도 해마다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수원 장안)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대병원별 의료분쟁 및 배상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충북대병원이 의료분쟁으로 5억 6100여 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배상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22개 전국 국립대병원 중 서울대병원(9억 9800여 만원)과 부산대학교병원(7억 8800여 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이 기간 충북대병원에는 37건의 의료분쟁이 접수돼 16건의 배상이 결정됐다. 아직 조정 중인 건들을 포함하면 배상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찬열 의원은 “경제적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분쟁이 장기화되면 큰 괴로움이 될 수 있다”며 “배상액 지급 등으로 국가 재정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의료 사고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충북대병원 간호사의 퇴직률이 해마다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이 교육부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 8월까지 충북대병원에서는 250명의 간호사가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병원은 정원(2331명) 대비 간호사 퇴직률이 10.7%로, 강원대병원(19.9%)과 경상대병원(12.3%), 부산대병원(11%)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평균 퇴직률(7%)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 기간 충북대병원의 퇴직자 수는 240명(96%)으로,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근속기간 5년을 채우지 못하고 병원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과중한 업무강도와 태움 문화 등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해영 의원은 “국립대병원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가 많은 실정”이라며 “국립대병원부터 간호사 근무환경을 개선해 원활한 병원 운영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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