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과 ‘빅텐트’ 의지]
12월까지 전대 준비위 구성, 내년초 보수대통합 장 마련
잠재적 대선주자들 입당 권유, ‘보수 네트워크 구축’ 대안 제시
충청권 중진급 인사 포석 관측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빅텐트를 세우기 위한 '보수대통합' 기반 다지기에 나서면서 충청권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당은 오는 12월까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2~3월 이른바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 보수대통합의 장(場)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잠재적 대선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연이어 만나 입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내년 초반까지는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대응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범보수대연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내세우는 '보수'의 개념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세력도 있는 만큼 보수진영 내에는 다양한 세력이 있고, 각 세력의 이해관계가 제각각이어서 보수대통합론이 어느 정도 힘을 받을 수 있을지 회의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때문에 김 비대위원장은 보수대통합 방식에 대해 보수진영이 하나의 정당 아래 뭉치기보다는 보수의 가치를 공유하는 이른바 '보수 네트워크 구축'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물론이고, 당 외부인사들의 이해관계가 하나로 모이기 힘든 만큼 일단은 각자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보수'라는 가치를 위해 보폭을 맞추자는 견해다.

김 비대위원장은 21일 언론 인터뷰에 "보수진영을 정당이라는 하나의 틀 속에 가두기보다는 각 세력이 기본적인 철학을 공유하고, 이슈에 따라 협력하는 네트워킹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19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전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보수 네트워크 강화'를 제안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김 위원장이 현재 추진하는 보수대통합의 골격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가 처음으로 대전에서 발신됐던 만큼 국토 정중앙인 충청권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충청권에서도 이완구 전 총리와 4선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구) 및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 등 중진급 인사들의 전대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만큼, 이들이 '빅텐트론'의 가능성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시 대전지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얼마나 교체가 될 진 조사해야 알겠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재들이 많이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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