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침체 등 경제 악화, 실국 분담에도 여의치않아
道, 신규산단 조성 등 사활

충북도가 투자유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나날이 악화되는 경제상황과 함께 발전 핵심으로 잡았던 제조업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투자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선 7기 충북도의 투자유치 목표는 40조원이다. 민선 6기에도 43조 3104억원의 투자유치를 기록한 바도 있다. SK하이닉스와 LG 등 대기업들의 투자유치 덕이 컸다. 민선 5기에는 절반 수준인 20조원을 달성했었다.

민선 7기 역시 이시종 지사는 40조원을 투자유치 목표로 잡으며 민생 경제 활력에 주력하고 있다. 각 실국은 물론, 전 직원에게 각자 맡은 업무에 한해 투자유치를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맡은 업무에 맞춰 투자유치를 끌어오라는 계산에서다.

각 시·군의 실적도 충북도의 투자유치 실적에 포함된다. 사실상 도내 전체 직원들이 투자유치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민선 6기 때와는 달라진 경제 상황, 산업단지 면적 등으로 인해 투자유치가 어려움을 겪고있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민선 7기들어 투자유치 실적은 1조 8126억원이다. 민선 7기가 출범한 7월부터 연말까지 목표로 잡았던 5조원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수치다.

특히 외자유치가 버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외자유치 목표는 5000억원임에도 이날 기준 140억원에 그쳤다. 내년부터 기업세 감면 등의 혜택이 없어지며 외국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각 실무 담당자들이 서울 등을 방문해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며 투자유치를 권유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저임금 상승, 내수경제의 악화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주머니를 졸라 메고 있어서다.

투자유치를 권하던 중 고충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분야의 경기전망 지수(BSI·100이상 호황, 미만 불황)가 떨어지고 있다. 4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7로 직전 분기 93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내수 부문은 72로 직전 분기 85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또 산업단지 부지 부족도 투자유치를 가로막는 이유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오송, 충주 외국인 투자지역 등의 분양이 거의 완료됐다. 투자유치 의지를 보이더라도 제공할 땅이 없는 것이다. 이에 충북도는 오송 제3산단, 청주 10개 산단 등 신규 산업단지의 빠른 지정을 정부 부처에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민생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유치가 제격이라는 판단 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나날이 힘들어지는 와중에 살기 좋은 충북 건설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밤낮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경제 비중, 도세가 약한 충북이 발전 방안으로 투자유치를 꼽았지만 기업들은 경기 악화에 덩치줄이기를 하고 있어 힘든 실정”이라며 “투자유치 실적을 위해서는 신규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대기업 유치가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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