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과잉생산으로 가격 떨어지고 거래도 끊겨

▲ 겨울대파 출하 포기로 갈아엎은 밭.
겨울 대파의 과잉생산으로 농민들이 판로를 찾지 못해 밭을 갈아엎고 있다.

특히 주요 농산물의 과잉생산, 가격 폭락, 집단 폐기 등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어 농민들의 불만이 높아 가고 있다.

6일 아산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아산지역은 142만 5000여㎡에 370여 농가가 지난해 6월 대파를 파종해 올봄 출하 예정이었으나 과잉생산으로 값이 폭락하고 거래마저 끊겨 대파를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다.

아산시 대파 주산지인 인주면 지역은 92농가가 66만㎡에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대파를 재배하였으나 최근 가격 폭락으로 대부분의 농가가 출하를 포기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포전거래 가격이 ㎡당 4000∼5000원이었으나 올해는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당 1500원에 거래되자 중간상인들마저 수확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 김모(인주면)씨는 "농민들이 겨우내 생산한 대파를 갈아엎는 것은 행정당국의 늑장대응에 대한 항의 표시지만 당국에서는 실태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농민들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농산물 수확기에야 과잉생산 대책을 세우고 있어 생산 수요량을 미리 조사해 지역별로 생산량을 할당하거나 휴경하도록 하는 등 생산단계부터 유통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했지만 농민들이 상품성이 있는 것은 판매를 하고 꽃망울이 져 상품성이 없는 대파를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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