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묘목 등 지원 협의
세계무예마스터십 초청도

충북도가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대북 교류 사업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의약품 지원과 묘목 지원, 문화·예술 교류 등을 북에 제안했다.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8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일 림룡철 부회장 등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와 남측의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만난 자리에서 충북도가 계획하는 의약품 지원 등 8개 남북 교류사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참석을 위해 방북했다.

그는 “결핵 치료의약품과 취약계층을 위한 의약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북한 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약품은 북한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합의만 되면) 즉각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며 “남북 교류가 확대되면 (북한의) 의약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를 뛰어넘어 실용적인 교류사업을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충북의 남북교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의약품 지원과 관련해) 통일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측 민화협을 통해 내년에 충주에서 열리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의 북한 선수단도 초청했다”며 “필요하다면 이시종 지사가 방북해 이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이번 방북을 통해 신채호·홍명희·정지용 등 북한에서 활동한 인물 연구에 대한 학술교류, 남북 무예 학술대회 공동개최, 천연물 재배 시범단지 조성, 경제림 육성을 위한 조림용 묘목 지원 등의 교류사업도 북한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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