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 M15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한때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하이닉스가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한 과정이 드라마틱하다. SK 측의 혁신 마인드와 전향적인 노사관계 및 충북·청주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협력·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대기업 생산공장 현장을 찾아 대기업 총수를 만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M15 공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전용 생산라인이다. 총 23만㎡에 건설 투자금액만 2조20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설비다. 단계적으로 총 20조원이 투입된다.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 전략으로 읽힌다. 기존 D램 이외에도 낸드플래시는 물론 시스템 반도체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앞세우고 한국 기술수준을 추월하려는 전략에 속절없이 당할 수는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듯하다.

반도체 산업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효자 산업으로 경제적 파급 효과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한국 경제 엔진'으로 불린다. M15의 고용창출 효과가 2023년까지 21만8000명에 이르고, 생산은 70조9000억원, 25조8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할 것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이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한 것은 혁신 성장과 고용창출의 선순환이라는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8차 회의가 현장에서 이뤄진 의미도 읽을 수 있다.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은 기업의 차세대 첨단 기술 창출을 위한 하이닉스와 충북의 상생 발전 모델 케이스라고 평가한다. 문 대통령은 "청주시의 노력으로 SK하이닉스는 대규모 공장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고, 충북도의 적극적인 협력은 공장의 인프라 구축 기간을 4개월이나 단축했다. 청주공장은 오늘, 지역의 희망이 됐다"고 밝혔다. 직접고용은 물론 협력업체의 신규고용 인원도 상당하다. 160여개 협력업체와의 상생도 주목 받고 있다. 충북의 지역소득이 매년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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