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등산로 시설등 조기 수습

지난달 27일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화를 입었던 천태산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4일부터 등반이 재개됐다.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달 27∼29일에 걸쳐 발생했던 대형 산불로 등산로 주변의 수목과 로프 등의 훼손으로 그동안 등산로를 폐쇄했으나 지난 1일부터 영국사측과 신도, 영동산악회에서 시설점검에 나서 개방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영국사측과 천태산 지킴이 배상우 신도회장이 C-D코스를, 영동산악회에서 A-D코스를 각각 점검한 결과 A-D코스의 등산로와 산 정상은 거의 훼손이 없었으며 C코스만 로프가 전소되고 산림 일부가 훼손됐으나 산행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C코스의 경우 훼손된 로프를 즉시 철거하고 암벽 옆으로 우회토록 정비했고 기존 안내도 등 등반에 필요한 시설은 원형 그대로 남아 있고, B코스는 수질 보호를 위해 예전과 같이 개방치 않기로 했다.

앞으로 천태산의 입장료는 1개월 동안 50%가 할인되고 A, D코스는 예전과 같이 기암 절벽과 산림을 보전해 등산객들의 발길을 유도하는 한편, C코스의 암벽지대에 대해서는 자연 그대로 보전해 산불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교훈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산불 피해를 입은 등산로변 나무에 대해 제거작업을 실시하고 천태산 일원에 대한 정확한 토질과 토양 등을 조사하여 천년 고찰인 영국사와 주변 경관이 잘 어울릴 수 있는 내연성이 강한 수종으로 식재한다는 계획이다.

천태산 지킴이 배상우 신도회장은 "20여년간 지켜온 천태산을 하루아침에 잃는 것이 아닌가 하여 제대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천년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영국사가 건재하고 천태산도 안전한 만큼 등산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