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난 아닌 맹수탈출 안내 이례적… 안전대처 잘해

PYH2018091825680001300_P2.jpg
지난 18일 발생한 대전오월드 퓨마 탈출 과정에서 발송된 대전시 긴급 안전안내문자가 시민들 사이 회자되고 있다.

대전시는 이날 오후 5시10분경 ‘대전동물원에서 퓨마1마리 탈출 보문산 일원 주민 외출 자제 및 퇴근길 주의바랍니다’라는 안전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보통 안전안내문자는 지진이나 폭우 등의 재난상황에서 발송돼 왔는데, 이번 맹수 탈출 사례를 알리는 문자는 이례적이었던 것.

시는 첫 안내문자 이후로 오후 9시1분에 당시 중구지역에 있던 사람들만 대상으로 “현재 퓨마 포획 진행중이오니 보문산 일대 등산 자제 협조를 요청드린다”는 문자를 추가로 보냈다.

최종적으로 오후 9시 46분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1마리를 사살 상황종료됐음을 알려드린다”는 문자를 전체 발송했다.

시는 내부적으로 시민들에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전격적인 안전안내문자 발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대전시 안전안내문자 이후 퓨마 탈출 사건은 한동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까지 오르면서 많은 시민에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일부 시민들은 문자를 받고 불쾌해하시는 분들도 많아 보내기가 매우 부담이 된다. 또 갑작스럽고 재난상황이라 정말 보내야 할지, 지역은 어디까지 국한해야할지도 큰 고민이었다”며 “그렇지만 이 문자를 받고 단 한명의 시민이라도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문자 발송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자를 받은 시민 김선규(43) 씨는 “처음에는 장난인줄 알고 아주 황당했었지만, 안전을 생각해 시가 선제적으로 조치를 내려준 점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