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백화점 명품판매 급증 지난해보다 50%이상 늘어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일부 부유층에서 승용차 등 고가의 선물을 주는 사례가 많아 과소비 조장은 물론 계층간 위화감을 불러일으킨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매장에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급 양복, 귀금속 등의 졸업 선물 구입이 하루 평균 수십건에 달하고 있고 고액이 입금된 통장을 선물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44·대전시 서구 용문동)씨는 "친구가 졸업 선물로 어머니로부터 100만원대의 목걸이와 반지세트를 선물받은 것을 보고 딸이 같은 수준의 선물을 요구해 당황했다" 며 "여러 친구가 비슷한 선물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한모(50·중구 오류동)씨는 "이웃 중 한명이 서울의 명문대학 입학을 앞둔 아들에게 승용차를 선물하기로 했다"며 "이런 일들로 인해 자녀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걱정된다"면서 과소비를 우려했다.

졸업 시즌을 앞두고 명품을 선물하는 일도 허다해져 지역 백화점들은 최근 키홀더, 메모홀더, 지갑, 명합집 등 수십만원대에 달하는 명품 소품류의 판매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물로 명품을 받기 원하는 자녀들이 늘면서 부모들의 가계지출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부모로서 자녀의 졸업·입학 선물을 하는 것은 좋은 의도지만 지나친 고가의 선물들은 사행심을 조작할 뿐 아니라 과소비와 낭비를 부추겨 생활습관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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