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웃 사람·한국 현대미술의 정체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이웃 사람 = 하쓰자와 아리 지음.

2010년 처음 방북한 일본 사진작가가 북한 각지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을 모은 책. 2012년과 올해 출간된 책 두 권에서 따로 사진을 골라 한 권으로 편집했다.

맥주잔을 앞에 두고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 청춘 남녀, 해수욕장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들, 빵집과 피자집 점원처럼 일상적인 풍경을 촬영한 사진이 실렸다. 그는 수도 평양뿐만 아니라 신의주, 청진, 회령에서도 작업했다.

작가는 "시가지는 먼 거리에서 찍을 수 있지만 집 안이나 시장, 강제수용소 등은 수십 번을 다녀도 촬영하기 어렵다"며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일본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며 사진을 찍겠다"고 적었다.

출판사 측은 한국어판에서는 전형화한 사진보다는 북한 사람들의 일상과 북한 사회 변화에 주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눈빛. 180쪽. 2만5천원.

▲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 = 윤난지 지음.

사회학과 미술사학을 공부한 윤난지 이화여대 교수가 한국미술 속 '한국적 정체'에 대해 설명한 연구서.

그는 현대사가 미술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고 본다. 예컨대 수년 전부터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인기를 끈 단색화는 유신체제 산물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박서보가 그린 단색화 '묘법'을 예로 들면서 "단색화는 동시대의 국제적 주류에 부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국만의 차이를 드러내야 했던 당대 민족주의 정치학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단색화와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한국미술 중심부로 규정한 저자는 여성 미술이 주변부에 해당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작가 최정화에 주목하면서 플라스틱을 작품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 후기자본주의의 시각적 표상이라고 주장한다.

한길사. 648쪽. 3만8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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