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는 7일 지명위원회 심의 의결을 통해 일제 잔재 지명 중 하나인 천동 소재 인단산(仁丹山)의 이름을 비학산(飛鶴山)으로의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천동 산 16-4번지에 위치한 인단산은 일제강점기 시절 금단증상 해소 목적의 수입품인 인단 광고판이 있던 곳이라고 해 붙여진 대표적인 일제 잔재 지명 중 하나다.

구는 참고문헌 및 현장조사 등을 거치면서 산의 형상이 학이 나는 것과 같다고 해 예부터 '비학산'이라 불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근거로 지명을 정정할 것을 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안건은 대전시 지명위원회와 국가지명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이며, 앞으로도 올바른 지명이 보존·계승될 수 있도록 정비에 지속 노력할 방침이다.

황인호 청장은 "이번 정비를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제의 잔재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고, 우리 지역 전통이 깃든 고유 지명을 되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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