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제공]
▲ [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 [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제공]
▲ [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제공]
'물괴' 김명민 "보이지 않는 괴수와 싸우는 연기, 부담 컸죠"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를 찍으면서 시름시름 앓았어요."

이달 12일 개봉하는 영화 '물괴'로 돌아온 김명민(46)은 고됐던 촬영 현장이 다시 떠오른 듯 고개를 저었다.

4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만난 그는 "사극에 여러 번 출연했지만, '물괴' 만큼 액션신이 많았던 적은 처음"이라며 "보이지 않는 괴수와 연기해야 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김명민은 이 작품에서 임금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신 옛 내금위장 윤겸 역을 맡았다. 물괴가 나타나 백성을 괴롭히자, 왕의 부름을 받고 충직한 부하 성한(김인권), 외동딸 명(이혜리), 무관 허 선전관(최우식)과 함께 물괴 수색에 나선다. 물괴는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됐다.

"말로는 어마무시한 놈이 온다고 하는데, 사실 상대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하기란 쉽지 않거든요. 괴물과 일대일로 싸울 때는 저 혼자 블루스크린 앞에서 날아다녔어요. 어느 정도까지 리액션해야 하는지 몰라서 힘들었습니다."

최근 시사회에서 물괴 모습을 확인한 김명민은 "물괴가 추악하고 혐오감 있게 그려져 다행"이라며 "저보다 연기를 잘한 것 같다. 심지어 연민까지 느껴지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명민은 영화 속에서 정통 검술은 물론 삼지창, 낫, 곡괭이 등 농기구를 이용한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는 "너무 무거워서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다"면서 "나이가 들고 연륜이 생기다 보니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멋있게 보이는지 안다. 반은 무술이고, 반은 허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사실 제 몸에는 무술인 피가 흐르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명민은 그동안 '조선명탐정'(2011) 시리즈, '연가시'(2012),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2015), TV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2018), '육룡이 나르샤'(2015∼2016) 등의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였다.

그러나 사극 크리처 영화는 국내 처음 시도되는 장르인 만큼, 그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아마 제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도전이었다면 못했을 거예요. 모두에게 도전이었죠. 이런 시도가 계속 나오고 성공해야 한국형 크리처물을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도 생길 것 같아요. 한국영화에도 다양한 장르가 자리 잡을 수 있고요."

극 중 김명민의 모습에서 '조선명탐정' 김민과 '불멸의 이순신' 속 이순신 모습이 살짝 보인다고 하자, 그는 "같은 배우가 연기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쿨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과 상의해서 명탐정을 떠올리게 하는 대사들은 바꾸거나 톤을 조절해서 차별화를 꾀했다"고 강조했다.


김명민은 차기작으로 '장사리 9.15'(곽경택·김태훈 감독)에 출연한다. 10월 촬영에 들어가는 이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다. 얼마 전 할리우드 여배우 메간 폭스가 실존 종군기자인 마거릿 히긴스 역에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김명민은 "메건 폭스와 직접 대화하는 장면은 별로 없다"면서도 "사실 조금은 기대된다"며 웃었다.

fusionjc@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