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 "정상운영 어렵다" 폐업신고 - 직원들 "일방통보 부당" 파업·농성

충남 서산시 활성동 소재 한림병원이 운영상 문제로 폐업신고를 낸 반면 직원들은 이에 맞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파업과 농성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한림병원은 지난 3월 말경 병원장이 의료비 부당청구로 구속 수감됨에 따라 한달여간 병원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데다 수개월의 영업 정지도 불가피, 당분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게 됐다.

병원측은 이에 따라 직원 급여 등 원만한 협상을 통해 당분간 휴업 후 정상운영 및 인수인계 등을 고려했으나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아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서산지역 병·의원 노조 및 직원들은 지난 27일부터 병원 앞에서 일방적인 폐업에 따른 고용 안정 및 피해보상과 고용승계, 체불임금 해소 등 생존권 쟁취를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근로자측은 "지난 5일 충남도에 폐업신고를 내놓고, 바로 전날인 4일 오후 2시에 내일부터 휴업이니 나오지 말라고 한 것은 사전통보가 아닌 일방적인 휴업"이라며 "입원환자들에게도 이날 안으로 다른 병원으로 옮기든지 퇴원을 하라며 강제 퇴원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근로기준법 등 각종 위반사항이 많아 이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법적 보상 외에 위로금으로 36개월분의 임금과 추후 고용승계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60개월분의 임금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병원 관계자가 노조 대표자 1명을 폭행하는 사태가 발생, 경찰에 고발하는 등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한림병원은 검찰이 병원진료비 과다청구에 관한 내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거액의 부당청구 사실이 밝혀져 병원장이 구속됐다 최근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한림병원측은 체불임금 및 각종 보험 등 관련 법규 내의 의무 부분에 대한 지급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근로자들과의 입장 차가 워낙 커 협상이 어려운 가운데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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