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PC방 등 '위장취업 도둑' 극성

노래방 등에 취업한 뒤 돈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범이 속출하면서 가뜩이나 불황에 힘겨운 영세상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자신이 일하는 직장에서 금품을 훔치는 절도행위는 물론 절도를 위해 PC방이나 노래방 등 취직이 쉬운 영세업소에 위장취업해 돈을 훔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는 것.

29일 대전 중부경찰서에 붙잡힌 이모(26)씨는 바늘구멍 취업문에 비교적 취업이 쉬운 노래방 등에 위장취업,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대전지역 노래방과 PC방 등을 돌며 종업원으로 취직해 주인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돈을 훔치는 수법으로 취업과 절도를 반복, 상습적으로 영세업소 업주들을 등쳐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서 이씨는 "노래방이나 PC방은 취직도 쉽고 야간까지 영업해 돈을 훔치기가 쉬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노래방 등이 위장취업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자신이 일하던 PC방에서 상습적으로 금고에 손을 대던 이모(20)씨가 이를 수상해 여긴 주인에게 꼬리를 잡혀 경찰신세를 지게 됐고 같은 달 13일에도 동일 수법으로 PC방을 돌며 300여만원을 훔친 또 다른 이모(24)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처럼 위장취업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노래방 등의 경우 종업원 채용시 관련 서류 등이 필요없고 영세업소이다 보니 폐쇄회로 TV 등도 설치되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찰 관계자는 "노래방이나 PC방 등은 이력서 등 취업에 필요한 서류가 일체 없어 범죄에 취약하고 발생한 뒤에도 검거가 극히 어렵다"며 "최근 영세업소가 위장취업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만큼 업주들 스스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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