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행복한 도시' 무얼 담고 있나

? ?소년소녀가장 명칭 폐지·해피스타트 운동
? ?아동학대 예방 · 장애아 시설 설치 등 다양
? ?계획단계로 사업비 확보·구체적 추진 관건

'어린이가 행복한 도시, 대전'은 나아갈 방향만 제시한 날것에 가까운 종합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별 예산도 확보되지 않았으며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많다.

그러나 '푸른꾸미'들이 미래를 여는 어린이 복지수범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반영됐다.

가장 반가운 일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췄다는 대목이다.

염 시장은 "보통명사처럼 쓰이고 있는 소년소녀가장의 명칭부터 없앨 것이며 그 이유는 나라가 보호해줘야 마땅한 만큼 헌법에 위배되는 표현이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시민의 힘으로 학습기회 확대를 통해 빈곤의 대물림을 단절해 주자는 해피 스타트, 복지만두레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생을 활용해 직접 대면지도를 해 주고 고민도 상담해 주는 1대 1 멘토링제도와 폰 티처,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어린이 핫라인, 소년소녀가장들과 후견인이 함께 여가활동을 함으로써 정서안정에 도움을 주는 핑크 스티커운동 등이 실행을 대기 중이다.

특히 해피 스타트는 예·체능 교육지원, 아동급식지원, 아동학대예방 및 보호, 보호필요아동 건전육성 등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방과 후 어린이 프로그램 중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아동만을 위한 서비스 개발 보급 계획과 물건을 나눠 쓰는 어린이 물품 나눔방 운영도 운용의 묘에 따라 기대를 걸어볼 만한 아이템이다.

장기과제로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심리 및 물리치료, 스포츠, 상담 등 장애어린이 전용시설을 설치하겠다는 복안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아직은 계획단계, 첫 단추만 푼 셈이다.

지역 아동관 설치와 어린이회관 건립 등 단위사업 별로 소요될 예산도 만만찮거니와 첫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빈곤 대물림 차단이라는 명제도 너무 거창해 보인다.

일의 앞뒤를 꼼꼼히 따져가며 현실성을 담보할 때 선언적 의미를 넘어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도시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염 시장도 "의지를 다지고 정책 반영을 설정한 시작이지만 모든 역량을 기울이는 한편 시민적 일체감을 조성해 대전이 어린이가 행복한 도시가 되도록 착실히 구체화시키겠다"고 의지를 다진 뒤 "종합계획 실천에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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