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내륙 귀중자료 보존·활용방안 모색 시급

? 풍화 심하고 도로공사로 화석발견지 훼손
? 학술조사후 생태복원 박물관 건립등 필요

<속보>=충북 영동에서 중생대 시기의 각종 공룡 발자국과 고생물 화석들이 잇따라 발견된 것과 관련 '한반도 내륙 유일의 공룡 낙원'을 지켜나가기 위한 학술조사 및 보호대책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남한 내 경북 이북지역으로는 처음으로 다수의 장소에서 다양한 고생물 화석이 집중 발견되고 있는 점을 감안, 중부·수도권 학생 및 일반인을 위한 공룡·화석 체험학습장 코스로의 활용방안과 나아가 고생물 생태·환경 복원 및 박물관 건립 등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희영(고식물학)·이융남(척추 고동물학) 박사팀과 충청투데이 취재팀은 최근 영동지역에 대한 공동답사를 통해 영동읍 비탄·계산(귀골)리와 양강면 만계리, 황간면 용암리 등 네 곳의 중생대 상부 백악기 단층에서 공룡 발자국 50여족(足)을 비롯한 고생물 화석 수백 편(片)을 찾아냈다.

공동답사팀은 또 이들 지역에서 '한반도 내륙 영동 분지'의 지질·생태학적 특성을 밝힐 수 있는 건열(mud crack), 벌레천공(worm burrow), 연흔(ripple mark) 등의 퇴적구조들도 다수 발견해 냈다.

공동 답사팀은 21·27·28일 단 세차례에 걸친 현지답사만으로 이같이 귀중한 '잊혀졌던 시기의 역사·생태적 자료'들을 다수 발견할 만큼 영동지역 곳곳에서 중생대 백악기의 단층들이 확인될 뿐만 아니라 발견된 공룡 발자국 등 고생물 화석들 역시 다양해 이 일대가 당시 '공룡 등 고생물들의 낙원'이었음을 밝혀냈다.

그러나 화석 발견지역 대부분이 현재 풍화가 심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도로건설 등 공사로 인해 대부분의 단층이 훼손되고 콘크리트 등으로 뒤덮여 있어 보존을 위한 지자체의 발빠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전희영 박사는 "공룡 발자국 등 각종 고생물 화석이 발견된 곳 대부분이 도로건설공사로 드러난 백악기층이기 때문에 이미 훼손이 심각한 상태"라며 "한반도 내륙의 역사·생태적 뿌리인 공룡시대의 귀중한 자료들이 더 이상 멸실되기 전에 전문적인 학술조사를 실시, 과연 어디 어디에 얼마만큼 다양한 고생물 화석들이 존재하는지를 파악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 및 보존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융남 박사는 "그동안 유적이 없어 '고생물 시대'의 불모지였던 중부 내륙지역에 공룡발자국을 비롯한 각종 고생물 화석들이 찾아진 것 자체만으로도 충북도와 영동군 등 관련 지자체와 지역민에게는 '뜻밖의 크나큰 행운이자 선물'"이라며 "이 기회에 '고생물 생태·환경 복원과 박물관 건립 등을 통해 지역과 중부권을 대표하는 '공룡시대의 역사 유적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서둘러 모색하고, 나아가 공룡 시대 유적을 보기 위해 그동안 경상·전라도 등 먼 거리를 오가야 했던 중부·수도권 학생 및 일반인들을 위한 '고생물 생태체험학습장'과 같은 교육장소로 개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식·박연실·영동=배은식 기자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