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50개 크기 大프로젝트 국비 확보서 제동… 사업 난망
대전시·중구 “추가 반영 노력”

▲ 제2뿌리공원 사업대상지 조감도. 대전 중구 제공
대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2뿌리공원’ 조성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렸다. 대전시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이 사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예산도 반영되지 않으면서, 자칫 추진동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 중구는 사정동 일원 기존 뿌리공원 인접지역에 제2뿌리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제2뿌리공원은 축구장 50개를 합쳐 놓은 크기인 연면적 36만 1459㎡에 조성하는 대단위 관광개발 프로젝트다.

효(孝)를 주제로 한 전국 유일의 테마공원인 기존 뿌리공원은 현재 200여기가 넘는 성씨 조형물이 설치되면서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다. 중구는 성씨조형물 추가설치를 희망하는 문중들의 요구를 반영해 제2뿌리공원 조성을 계획하게 됐다.

제2뿌리공원 조성은 기존 뿌리공원이 가진 한계를 극복해 관광단지로서의 매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중구는 전망하고 있다. 중구는 제2뿌리공원에 청소년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유스호스텔과 가족놀이터, 수변산책로 등의 시설을 넣어 기존 뿌리공원의 한계를 보완하겠다는 복안이다.

단순히 관광지 한 곳을 만드는 것을 넘어, 인근의 문화 관광자원까지 아우르는 광역관광벨트를 구축하는 것에도 사업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구는 기존 뿌리공원과 신채호 생가, 거업재 등 인근 유교문화자원과 오월드, 보문산공원 등을 제2뿌리공원과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내겠다는 계획이다.

구는 수년간의 노력 끝에 관계부처의 적격심사,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까지 통과해 냈다.

그러나 내년도 국비 확보에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사업 첫발을 떼기 어려워진 처지다. 대전시가 이 사업과 관련해 내년도 정부예산에 요청한 예산은 설계감리비 7억5000만원으로, 당초 계획했던 15억의 절반 수준이다. 그나마도 반영되지 못하면 2021년 준공을 계획한 제2뿌리공원의 사업은 오랜 기간 더 늦어질 수 있다.

정부예산안 최종확정은 12월 2일로 예정돼 있다. 대전시와 중구는 그 전에 국회 심의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반영되도록 최대한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미반영된 사업들이 추가적으로 반영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중구 관계자도 “체류형 관광산업을 육성해 지역 균형발전과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성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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