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보건환경연구원 수질 검사, 최근 실효성 논란…결과 관심

혈세 1100억원이 투입된 금강~예당지 도수로의 수질악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일지, 아니면 기우에 그쳤던 것일지 수질검사를 통해 곧 가려질 전망이다.

최근 수질악화 뿐만 아니라 도수로의 실효성 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새로운 갈등마저 고개를 들면서 검사 결과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도수로 첫 취수 이후 영향권 내 11개 지점에 대해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내달 둘째주 나올 예정이며, 이에 따라 도는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충남환경연합 등 도내 10개 시민·사회단체는 도수로가 백제보 상류의 물을 끌어오는 만큼 녹조가 심한 금강 물이 예당저수지의 수질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해왔다.

환경단체는 수질검사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만큼 향후 활동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 하지만 지속 가능성과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질악화까지 현실로 다가온다면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단체는 도수로 건설 당시에도 사업의 긴급성과 효용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특히 도수로 건설이 국가재난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나 환경영향평가를 면제받은 점을 지적했다. 사실상 도수로 취수로 인한 환경 영향이나 실효성은 전혀 검증되지 않은 채 건설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도는 지난달 3월 민관협의체를 통해 갈등 조정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달랐다.

실제로 도는 해당 사업을 건의했을 뿐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관여하기 어려웠다.

심지어 협의체에는 주체인 농어촌공사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합의된 내용이 실제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결국 알맹이 없는 논의가 이뤄진 셈이다. 환경단체는 오히려 협의체와 관계 없이 도수로 공사가 ‘강행’됐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백제보 인근 농민들이 취수 시 보 인근 지역의 지하수량에도 영향을 미쳐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며, 취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특히 도수로 건설 당시 보 개방을 고려하지 않았던 만큼 4대강 보 개방 시 도수로를 사용할 수 없게될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도수로의 영향권에 예산지역 상수도 취수원도 근접해있는 만큼 검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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