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 상대와의 관계 때문에, 20대엔 외모로 성희롱
30~50대엔 “술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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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공직사회에서 20대는 주로 외모와 행동을 놓고 성희롱을 당하고, 30~50대는 회식자리서 술을 따르라는 강요를 많이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최근 시 홈페이지에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가 연구·분석한 ‘2018년 대전시 지방자치단체·공사공단·출자출연기관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 자료를 게시했다. 실태조사 설문지는 앞서 시·구 모든 종사자 1만 245명에 배부됐으며 이중 7496매를 회수해, 한개의 질문이라도 응답한 응답자(복수응답 허용)를 최종 분석에 이용했다.

분석 결과 대전 공직사회에서 가장 만연한 성희롱은 ‘음란한 농담’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희롱 직접 피해 경험이 있다는 남성 응답자 28명 중 13명(46.4%), 여성 응답자 349명 중 200명(57.3%)이 음란한 농담을 가장 많이 겪었다고 적어냈다. 연령대별로도 음란한 농담이 가장 빈도가 높았는데, 2순위는 차이를 보였다. 2순위의 경우 '20대'는 '외모, 행동에 대한 성적인 평가'가 31.0%였고 '30대', '40대', '50대'의 경우 '술 따르도록 강요'가 각각 22.8%, 23.8% 21.7%로 나타났다.

기타응답을 보면 노래방도우미를 회식자리에 부르거나 여성을 비하하는 차별적 발언, 사실주의 화가의 그림 중 신체부위가 그려진 그림을 보여준 사례가 있었다고 서술됐다.

'직접 피해를 입었을 당시 발생 현장에서 어떻게 대응하였는가'라는 질문에는 '참고 아무 대응하지 않음'이 응답자(387명)의 43.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슬쩍 자리를 피함(37.5%)', '분위기나 화제를 전환함(27.1%)'순이었다.

'참고 아무대응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질문에는 '상대와의 관계를 생각해서'가 응답자(166명)의 44.6%로 가장 높았으며,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아서(41.0%)', '당시 분위기를 어색하게 할까봐(39.8%)'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여성가족센터 측은 “성희롱 피해에 대처하고 싶어도, 소극적인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적극적 대처를 한다 해도 계속 만나야 되는 직장 생활에서 관계가 어색해 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게 적용한다고 볼 수 있다”며 “또한 문제제기를 한다 한들 해결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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