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대회 인도네시아 개최절차, 동네잔치 탈피 질적 향상 기대
파급효과 미약·부실운영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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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북에서 만들어진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사상 첫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충북에서 열려 ‘세계’라는 명칭이 무색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국제 행사로 위상을 높일 지 주목된다.

2019 세계무예마스터십조직위원회 안석영 사무총장은 21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도네시아 방문 성과를 브리핑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위원장인 이시종 충북지사와 안 총장 등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인도네시아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방문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와 WMC 산하 첫 해외 기구인 ‘인도네시아 무예마스터십위원회(IMC)’를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1년으로 예정된 3회 대회가 첫 해외 개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회 충북 청주, 2019년 2회 충북 충주 등 ‘동네잔치’를 벗어나 해외 순회 개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안 총장은 “인도네시아 방문을 통해 무예마스터십의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첫 해외 개최의 기대효과는 크다. 국제연맹 차원의 대회가 열리면 출전 선수들의 기량이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이 높다.

2016년 초대 대회에는 비엘리트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됐다. 이시종 위원장 등은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에서 각계 관계자들에게 국제스포츠기구·연맹의 참여를 요청했다.

질적 향상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한 조직위의 복안은 ‘세계랭킹 포인트’ 부여다.

랭킹 포인트가 적용되는 대회로 격상되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출전을 독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산 낭비 논란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회 청주대회에 쓰인 예산은 81억원, 내년 열리는 2회 대회는 그 이상의 지방비 등이 투입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예마스터십은 각국의 전통 무예를 주요 종목으로 한 대회다. ‘개최국(한국) 메달 독식’, ‘무의미한 경쟁’, ‘예산낭비’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직 세부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첫 해외 개최가 성사되면 충북도의 예산 지출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혈세 낭비 지적을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그동안 성과보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두드러진 대회라는 점이다.

미약한 경제 파급 효과, 부실 운영 등은 넘어야 할 숙제다. WMC 출범에 따른 체계적인 해외 네트워킹이 발휘되는 것을 가정할 수 있지만, 예상과 달리 흥행이 저조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3회 개최지로 유력한 인도네시아가 대회 후 관광 수입 저조와 부족한 홍보 효과 등을 호소한다면, 충북도의 ‘해외 순회 개최’ 청사진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안 총장은 “3회 대회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명실상부한 세계대회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자신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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