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주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 준비를 위한 첫시작으로 인터넷 검색을 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디를 갔는지, 맛집은 어딘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인들의 인스타그램에 나왔던 여행지, 유명 셀럽들의 SNS에서 봤던 장소, TV에 소개 되었던 관광지등을 검색한다. 여행하는 걸까? 관광을 하는 걸까?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을 여행지로 선택했다면 외부에서 만든 이미지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관광객의 시선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여행이 아니라 이미지, 관념을 확인하기 위한 이동에 불과하다.

지역주민들은 맛집, 볼거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곳에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경우는 관광객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장소다. 세계 여러 도시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미지 만들기에 열중하기도 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한 여행을 하는가? 관광객의 시선을 가진 관광객은 유명한 장소에 집착, 그곳에 가봤다는 사실에 만족, 자기 성찰적 여행과는 큰 괴리감이 존재한다. 관광객의 시선에서 벗어나 여행은 어떤 여행일까? 괴테는 1786~1788년까지 이탈리아 기행에서 “오래도록 느껴보지 못했던 명랑하고 편안한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나의 노력, 나의 눈빛을 흐르지 않게 하려는 나의 주제 넘은 모든 생각을 완전히 떨쳐버리려는 나의 태도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울려 내게 도움이 되고 나로 하여금 남모르는 은밀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라고 이야기 했다. 한비야는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국 세바퀴반 1에서 "홀로 떠나는 여행, 그것은 나 자신과의 여행이다. 여행이란 결국 무엇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서 수 많은 나를 만나는 일이다. 여행 중에는 참 많은 일이 벌어진다. 그 사건들 마다 얻은 경험이 내 안에 들어와 나를 만들어 간다" 라고 말했다.

어떤 여행을 떠날것인가? 관광 대신 내면의 변화를 위한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온전히 나의 시선으로 돌아보는 여행을 계획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우리는 남들이 가본 곳을 쫓기에 바쁜 여행, SNS와 블로그에서 검색한 맛집에서 기다리느라 보내는 시간들, 그래서 휴가를 다녀왔지만, 더 피곤한 휴가를 매번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금 느리더라도 나의 시선으로 즐기며 상반기 동안 달려온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며 휴식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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