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 상승속 불확실성 커…300억 투입 2022년 준공목표
시제품 설계·중기 역량 교육 “고도 기술력 마련 불가결해”

충북 수출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는 반도체 산업이 중국 업체 등으로 인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충북도는 반도체 융·복합부품 실장(實裝)기술 지원센터, 산업타운 조성 등 육성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선택이 반도체 산업의 전화점이 될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높다.

반도체는 4차산업혁명에 가장 근접한 핵심 산업이긴 하나 충북에서 결실을 맺을 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도내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는 올해 상반기 내내 40% 이상의 비율을 차지했다. 충북 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확언할 수 있는 수치다. 이 산업이 무너지면 충북 전체 수출 산업이 타격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내 반도체 업체들의 지속성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중국계 반도체 기업들이 매서운 속도로 국내 반도체 기술을 따라오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수요의 70%를 자급자족할 것을 목표로 세우며 육성하고 있다.

이에 값싼 제조비를 내세운 중국 업체들의 덤핑이 시작될 경우 국내 업체가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평가다.

그나마 세계 최고 기술력을 내세운 삼성 SDS, SK 하이닉스 등은 고품질을 내세워 타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에 충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융·복합부품 실장기술 지원센터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지원센터는 300억원을 들여 청주산업단지 내에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설계 중에 있다. 이 센터는 시제품 설계 및 제작, 신뢰성검증 지원, 중소기업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등의 장소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노후 산업단지의 변화는 물론, 반도체, 전기전자, 바이오산업 등의 연계융합, 생산 거점 클러스터 육성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센터 자체가 생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장비 입고를 예정하고 있다. 건물이 준공되는 2022년 실정에 부합할지에 대해서도 미지수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시제품 제작은 값싼 중국제품들의 확산, 중소기업 역량강화는 외국 기술 의존에 발목을 잡힐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반도체 제품을 활용해 시제품 제작이 이뤄진다해도 중국 업체의 반도체를 통한 제품화의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특히 반도체 관련 장비 및 기술은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는 이유 중에 하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으로 꼽히는 삼성과 SK하이닉스 간에도 기술력 차이가 나는 상황에 중국 업체의 개입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원센터가 도내 업체들의 발전을 위해 마련되는 만큼 국내 제품들을 사용할 것이 분명하지만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으면 순익을 위해 값싼 제품을 사용해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이 사양화되지 않으려면 생산력이 아닌 고도의 기술력 마련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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