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서관 6명中 전무… 지역현안사업 추진 차질 우려
1기 내각도 대전·세종 0… 공기업 임원도 홀대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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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정부부처에서 충청권 인사들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대전·충남 출신 인사들은 전무하다시피한 상황까지 전개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6일 첫 조직개편 이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6명을 임명했다. 이들 출신지역을 보면 경남 2명을 비롯해 전남, 강원, 부산, 인천 등으로 충청권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문 정부 청와대 초대 참모진에 전병헌 전 정무수석(충남 홍성), 박수현 전 대변인(충남 공주),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충남 서천),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충남 서산), 박영순 전 선임행정관(대전), 유행열 전 선임행정관(충북 청주), 이장섭 전 선임행정관(충북 제천) 등 비서관과 선임행정관 7명이 포진해 있었다. 그러나 6·13 지방선거 출마 등의 이유로 대부분 청와대를 떠나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조한기 실장만이 남아있다.

청와대 참모진의 충청권 공백은 지역 현안사업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히 지역인사 중용여부의 문제만은 아니다. 박수현 전 대변인과 나소열 전 비서관의 경우 청와대 재직 당시 충청권 최대 현안사업인 행정수도이전을 비롯해 충청권 예산 및 인사홀대 등 문제점이 거론될 때마다 충청의 목소리가 정부와 문 대통령에게 왜곡돼 전달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당진평택 도계분쟁과 관련된 신평~내항연결도로 및 장항선복선전철 예산반영 등이 이뤄졌다.

청와대 조직개편에 따른 나머지 후속인사도 있을 예정이고, 환경부와 법무부 등 일부 부처의 개각이 논의되고 있지만 역시 충청권 출신의 중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의 '충청권 홀대론'이 인사때마다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경우 장관급 18명중 충청 출신을 보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충북 음성),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충북 청주), 송영무 국방부 장관(충남 논산), 피우진 보훈처장(충북 충주) 등 4명이지만, 대전과 세종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다.

충청권 출신 장관급 4명 가운데 3명은 충북 출신으로, 대전·세종·충남 출신은 송영무 국방장관 단 1명에 불과해 충청권 지역내에서 편차도 심하다. 충북 출신의 대거 입각은 친문 좌장인 노영민 주중대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대전·세종·충남 출신 정치인들의 영향력이 타 지역 정치인보다 약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문 정부 들어서 임명되고 있는 공기업 임원 인사에서도 영남과 호남 출신들이 대거 중용되는 반면 충청권 인사들은 전무해 공기업 인사에서 충청권 홀대론은 더욱 심하다.

중앙 부처에 진출해 있는 충청권 고위공무원들은 "영호남은 정권을 잡을 때마다 정권실세들이 지역출신들의 승진과 요직배치 등에 신경을 쓰고 있는 반면 충청권 정치인들은 거의 무관심해 왔다"며 "충청지역도 이제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정치권과 중앙부처 공직자, 지역주민들간 협력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 부처 등에 추천할 충청권 인재풀이 약한 건 사실"이라며 "그동안 영호남에 비해 정치권에서도 지역 인재 육성에 소홀했다"고 말했다.

서울=박명규기자 mkpark0413@cctoday.co.kr

■ 정부부처 장관급 출신지역 현황
부처 장관 출신지역
국무총리 이낙연 호남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김동연 충북
교육부총리 김상곤 경기
미래창조과학부 유영민 부산
외교부 강경화 서울
통일부 조명균 경기
법무부 박상기 서울
국방부 송영무 층남
행정안전부 김부겸 대구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충북
농림축산식품부 이개호 호남
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경남
보건복지부 박능후 경남
환경부 김은경 서울
고용노동부 김영주 서울
여성가족부 정현백 부산
국토교통부 김현미 호남
해양수산부 김영춘 부산
국가보훈처 피우진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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