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정전원인 아파트 노후 변압기 대책은 없나
통상 6월경 접수 신청…입주민 체감 쉽지않아
기타부수공사 부담 커, 시 “다각적 검토하겠다”

<글 싣는 순서>
上. 교체지원에도 실적 저조
下. 폭염도 재해…지자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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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아파트 단지가 한국전력(이하 한전)의 변압기 교체 지원 사업에 소극적인 이유는 우선 지원신청 기간에 있다. 통상 6월 중반까지 접수를 받는데 이 기간은 더위가 시작되기 전이다. 더위로 인한 고통을 겪기 전이라 변압기 교체에 대한 중요성을 입주민들이 체감하기 쉽지 않다.

접수 기간에는 신청이 저조하다가 폭염이 시작되면 문의가 이어지는 것이 이 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자부담이다. 한전의 지원은 변압기를 증설하는 경우 세대용 변압기에 한정된다. 변압기 용량은 충분하지만 노후화 돼 교체를 희망하는 아파트 단지는 지원대상이 아니다. 실제 올해 한 아파트단지는 변압기 증설이 아닌 교체를 원했다가 지원이 되지 않자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공용부분에 대한 변압기 교체 비용도 아파트단지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와 함께 증설에 따른 선 교체공사 등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부수적인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정전사고 예방을 위해 한전에서 지원비용과 범위를 확대하는 방법도 있지만 원칙적으로 아파트단지 내 변압기의 관리책임은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아파트 노후 변압기 교체 사업에 지자체도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변압기 교체를 신청했다가 취소한 또 다른 아파트단지 관리사업소장은 “한전에서 지원하긴 하지만 기타 부수 공사에 대한 입주민들의 부담이 크다”며 “폭염도 재해에 포함되는 만큼 노후공동주택 지원사업에 변압기 교체를 포함시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주시의 경우 건립된 지 오래된 공동주택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아직 노후변압기에 대한 지원사례는 없다.

청주시는 공동주택관리조례에 따라 사용검사 후 10년이 경과된 공동주택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재해위험시설 및 방재시설, 어린이놀이시설, 열린공부방 설치·보수 등이다. 지원규모는 단지별 최고 5000만원 이하다.

지원사업 목록에 노후변압기 교체가 포함되진 않았지만 최근 폭염이 자연재해에 포함된 점, 변압기 과부하로 인한 정전이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노후변압기 교체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노후변압기 교체가 지원사업대상에는 포함되진 않지만 다각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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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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