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학부모 42% "낸 적 있다"

대전시내 초등학교 3∼6학년을 자녀로 둔 학부모의 절반가량이 학교측에 찬조금을 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청이 그동안 일선학교에 어떤 명목으로도 학부모로부터 돈을 걷지 않도록 지시한 상황에서 이 같은 찬조금 모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한길리서치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 조사대상(초등학교 3∼6학년 학부모 501명)의 42.2%가 작년이나 올해 학부모회비 등의 명목으로 찬조금을 낸 경험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금액별로는 5만∼10만원이 20.5%로 가장 많았고, 5만원 미만 13.7%, 10만원 이상은 8%로 나타났다.

특히 학부모회비의 구체적인 결산내용을 보고받은 학부모는 전체의 16.6%에 불과해 찬조금 내역 공개가 불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별도로 고교 2∼3학년 학부모 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0.8%가 학교발전기금 강요나 불법 찬조금 실태가 심각한 편이라고 대답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투명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기초자료 확보 차원에서 설문조사를 하게 됐다"며 "초등학교에 찬조금이 보편화돼 어디서부터 바로잡을지 모를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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