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확대·운영비 지원 등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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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클릭아트 제공
우리나라 첫 번째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대전에 건립된다.

대전시는 보건복지부가 26일 발표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공모사업에서 경남도의 경쟁을 뚫고 대전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대전은 물론 충청권 장애아동의 재활치료와 함께 교육과 연구 등 공공보건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시민을 중심으로 시작된 지역 발전 의제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수용과 지원으로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에서 들어설 어린이재활병원은 서구 관저동 일대 6342㎡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며 운동치료실, 작업치료실, 로봇치료실, 언어치료실, 재활심리치료실 등의 재활시설을 갖추게 된다. 국비(78억 원)와 시비(189억 원)를 더해 총 267억 원이 투입,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운영은 충남대병원이 맡는다. 재활병원이 완공되면 지역 장애어린이 재활의료 서비스 공급 부족 해소와 지역 간 공공의료서비스 불균형 해소 등이 기대된다.

하지만 효율성 등을 고려한 병원 규모 확대와 공공성을 감안한 운영비 지원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허태정 시장은 “현재 30병상 규모인 것을 60병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라면서 “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 등 많은 분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맺어진 결과인 만큼 잘 건립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대전시민으로부터 시작됐다. 교통사고로 뇌손상 장애를 입은 뒤 뇌병변장애 1급 판정을 받은 ‘건우’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장애아 가족들이 뜻을 같이했고 ‘대전어린이재활병원 시민추진모임’을 만들어 시민운동으로 확대됐다. 이후 자치단체와 정치권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유력 후보들의 선거 공약으로 채택되면서 힘을 얻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허태정 대전시장 역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선거 공약으로 채택했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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