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포도·단양마늘축제…36℃ 더위탓 방문객 줄어
판매 매출액도 뚝 떨어져

국내 최대 시설포도 생산지인 옥천은 포도 수확기에 맞춰 해마다 축제를 연다. 그러나 지난 20~22일 열린 올해 축제는 최악의 폭염에 직격탄을 맞았다.

축제 기간 내내 36℃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한낮 행사장은 사람이 서 있기조차 힘든 불가마로 변했다.

주최 측이 그늘막을 설치하고 살수차를 동원해 지상에서 뿜어나오는 열기를 식혔지만, 더위를 막을 수 없었다. 사흘간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은 7만 800명으로 전년(8만 8600명)보다 1만여 명 줄었다.

옥천군 관계자는 “21일 낮 최고기온이 36.3℃를 찍으면서 체험 부스 온도가 50℃ 가까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열린 단양 마늘축제도 폭염 기세에 눌렸다. 지난 해보다 방문객은 33.3%, 매출은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양군은 올해 이 행사에 1만 5000명이 방문해 2억원 어치의 마늘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했다.

단양군은 무더위를 피해 내년 행사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폭염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다음 달 개최를 앞둔 영동 포도축제(8월 23~26일)와 괴산 고추축제(8월 30일~9월 2일)도 비상이다.

영동군은 메인 무대 행사를 실내로 옮기고, 야외 부스에는 그늘막과 선풍기를 설치하는 등 폭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괴산군은 25일 축제위원회를 열어 올해 고추축제 일정과 폭염 대책 등을 논의했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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