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태 ETRI 미래전략연구소장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산업 및 일상생활 속에서 정보통신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기술·제품 개발 및 안전, 재해·재난, 의료 등의 환경에서 야기되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해 왔으며, 소비자의 니즈 충족을 통해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왔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 근로자는 세계 주요국 대비 많은 근로시간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낮은 불균형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OECD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6년 기준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이 2069시간으로 OECD 35개국 회원 평균인 1764시간 보다 무려 305시간 많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초지능·초연결·초실감 특성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의 도래는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촉발시키고 있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환경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창의적 사고에 의한 업무 수행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창의적 사고는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이 적정할 때 발현될 가능성이 높아 최근 많이 회자되고 있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트렌드와 맞물려 산업현장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진정한 워라밸을 실천하기 위해선 일과 함께 충분한 휴식이 병행돼야 한다. 휴식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여행이다.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나선 우리는 여행의 첫 관문으로 흔히 공항을 접한다. 최근 여행객에게 스마트 공항(Smart Airport)이 부각 되고 있다. 해외 주요국에서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생체정보기술 등 첨단 정보통신 기술 및 데이터 기반 통합 플랫폼을 통해 여객 프로세스 간소화, 효율적 공항 운영 및 새로운 혁신적인 융합 서비스 가치 창출이 가능한 스마트 공항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국제항동통신협의체(SITA, 2016)에 의하면 공항 출입국 절차에서 보안검색 프로세스가 여행자가 느끼는 가장 높은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의 스마트화 중에서도 보안 검색을 위해 긴 대기시간으로 여객의 피로감 개선과 테러 등 각종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안전한 여행을 위한 스마트 공항 기술로 스마트 보안 검색 시스템 기술개발이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ETRI에서는 올해부터 여객이 휴대물품을 소지하고 보행속도로 통과하면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인체에 무해한 보안검색을 수행하는 ‘보행통과(Walking-Through)형’ 스마트 보안 검색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보안 검색 시스템이 개발된다면 여객 1인당 보안 검색 소요시간이 크게 단축돼 긴 대기 시간에 의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테러용 위험물품을 탐지할 수 있는 보안 검색 기술 확보로 대테러 안정성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의 혁신성장 동력화가 가능할 것이다.

글로벌 항공 여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스마트 공항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미래 스마트 공항을 선도하는 스마트 보안 검색 시스템 개발을 위한 산학연관의 유기적 협력이 이루어지면 국민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모두의 안전이 최우선이고, 여행 떠나는 설렘으로 감내해온 그간의 불편함과 지루함과 피곤함이 이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 위해선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와 국민의 지속적 관심과 성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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