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야구장(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신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대전시는 추경 예산안에 야구장 신축을 위한 용역비를 편성하는 등 선행 절차에 돌입했다. 대전야구장은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으로 1964년 지어졌다. 관람석이 다른 야구장의 절반에 불과한 1만3000석 규모인데다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야구장 신축 여론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다. 홈 구단인 한화 이글스나 야구팬은 물론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이름은 가칭 '베이스볼 드림파크'다. 단순히 야구경기만 관람하는 장소가 아니라 건강, 문화, 예술, 공연, 쇼핑 등이 어우러진 스포츠 콤플렉스 개념이다. 기본 콘셉트가 주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인간 삶의 감성적인 문화 흐름과 편의성까지 복합 수요를 두루 담는 방향에 방점이 찍혔다. 수요를 연계 창출하는 선순환 벨트 구상은 그만큼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신축부지는 현재 야구장 옆 한밭종합운동장이 유력하다. 원도심 활성화, 보문산 관광 연계 방안 등도 염두에 둔 구상이다.

과제가 만만치 않다. 한밭종합운동장의 이전부지도 물색해야 한다. 2024년에는 완공될 것이라고 한다. 사업비 부담이 크다. 야구장 신축비 1400억원, 한밭종합운동장 이전비 2700억원 등 모두 4100억원이 소요된다. 다른 야구장 건립의 관례대로 정부, 해당 지자체, 구단이 바용을 분담하는 구조다. 한화 이글스 구단의 비용부담은 물론 국비, 지방비 확보에도 차질이 없어야 하겠다.

신축 구장에 명소화(名所化) 개념을 접목하는 건 바람직하다. 허 시장은 "메이저리그급 수준의 명품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신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명소로 도시 경쟁력을 키울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다. 긍극적으론 지역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핵심은 공간의 벨트화, 즉 경쟁력있는 자원으로 묶는 콘텐츠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값싸고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각인돼야 한다. 도시 정체성을 갖춘 '뜨는 지역'으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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