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취임 인터뷰] 
인구유출 문제, 환경 개선해야…계족산 등 생태환경관광특구로
연축지구 도시개발 임기중 추진…대전천변고속화道 통행료 고심

▲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대덕구 구민들과 함께 대덕의 새로운 역사, 새로운 대덕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대전 대덕구청 제공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데다 여성후보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누구 하나 쉬운 선택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은 현직 단체장을 꺾고 대덕의 새로운 역사를 향한 깃발을 꽂았다.

박 구청장은 지난 8년간 대전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책을 발굴해왔고 또 그에 앞서서는 24년간 시민사회운동가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변화와 개혁을 쫒는 열망은 이제 밖이 아닌 대덕의 내부에서부터 꿈틀대고 있다. 그는 “환경운동을 하면서 힘든 점이 많았고 맨땅에 헤딩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제 자신을 돌아보고 경계했던 것이 어려웠던 시기를 이겨낸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덕의 변화와 혁신, 발전을 이끌라는 뜻으로 뽑아주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경계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8년 연속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수상이 알려주듯 열정적으로 공부했던 그의 모습은 구청장이 돼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박 청장은 취임 이후 대덕구 역사상 처음으로 여러 전문가들을 불러 구의 재정상황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공부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는 “자치단체장이든 시·구의원이든 이제 공부 안 하면 일하기 어렵다. 때로는 매너리즘에 빠진 공직자들에 먼저 새로운 제안도 하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 말했다.

대덕구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교육환경, 문화시설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많은 주민들이 대덕을 떠나고 있고 도시기반은 쇠락해져 있으며 대덕구 내 불균형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박 청장은 떠나지 않는 대덕을 만들려면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아이들 출산부터 돌봄, 교육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보육지원센터를 만들고 청소년진로상담센터를 열어 청소년들 자존감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돌봄과 교육에 전향적으로 투자해 대덕 주민들이 아이를 키우기 위해, 교육을 위해 더 이상 떠나지 않아도 되는 대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전문가답게 박 청장에 환경분야는 새로운 먹거리다. 그는 대덕구 신탄진을 중심으로 에너지 집적단지를 만들고 인근 계족산 황톳길, 장동휴양림, 대청호 등의 생태자원을 연계해 생태환경관광특구를 조성할 복안이다. 또 지역 곳곳에 작은 도시공원을 더 많이 만들고 나무도 우거지게 심어 미세먼지를 털어낼 생각이다. 박 청장은 “생태환경을 잘보전해서 요즘의 경향에 맞는 체험형 관광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환경문제는 줄이고 환경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덕구 최대현안이라 불리는 연축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박 청장은 지속해서 강력한 추진의지를 표명했다. 구는 대덕의 중심부인 연축동 일원에 대덕구청사를 이전하고 대규모 주거단지도 조성해 집중 개발할 목적으로 사업시행자를 찾고 있다. 그는 “이 사업은 단순히 공간을 이동해 개발하는 것 이상”이라며 “대덕의 중심부에서 도시 양쪽을 고루 견인해내고 이를 통해 심화된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목적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내 임기 중에는 삽을 뜰 생각이다”고 말했다.

전임 청장 시절부터 추진해왔던 대전천변고속화도로 통행료 폐지 문제는 의견이 엇갈렸다. 그는 “통행료를 폐지하려면 일시에 2200억여원을 갚아야하는데 이는 대덕구 한해 예산(3800억)의 70% 상당”이라며 “통행료 무료라는 점만 강조하고 실제 야기되는 재정부담이나 여러 문제는 구민들에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은 것 같다. 그에 따른 부작용이나 다양한 입장이 종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데다 우선해서 추진해야할 사업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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